안은진의 변주

그녀가 만드는 선율, 리듬, 화성이 스크린에 울려 퍼지는 시간

원피스는 ALIX NYC by 네타포르테, 롱 후디 베스트는 레이블리스, 코트는 유지, 부츠는 H&M, 레이스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피스는 마르지엘라 by YOOX, 부츠는 코스, 스카프는 잉크, 라이더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리스 포인트 터틀넥은 마르디 메크르디, 스커트는 낸시부,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터틀넥과 레더 베스트 셋업은 모두 코스, 부츠는 H&M, 비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NS 계정 소개에 ‘안은진 모르는진’이라고 써 있더라. 한예종 재학생 시절 윤박 선배가 ‘네가 안은진 모르는진 모르겠지만’처럼 실없는 말 개그를 많이 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 때 뭐로 할까 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별 의미는 없다.(웃음)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순경 소정화로 출연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데, 인물을 만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엔 부담이 컸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서 겉돌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동시에 방향이 흔들릴 때 참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하니 없는 캐릭터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더라. 제약이 없잖나. 그래서 감독님과 계속 상의하며 내 식으로 과감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다소 살벌하고 무거운 장르의 작품인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작품의 색깔과는 반전으로 우리끼리는 너무 좋았다. 감독님부터 주연, 조연, 막내 할 것 없이 팀원끼리 애틋함도 많이 생겼고. 생각해보니 삼삼오오 꽤 자주 모였다.

작품은 시간 순으로 촬영하지 않지 않나. 그 흐름이라든지 감정이 깨질 수도 있을 텐데 이는 어떻게 잡는 편인가. 이번 작품에서는 사건이 흘러가는 데 늘 정화가 있었다. 사건을 따라가면 캐릭터가 해결되는 느낌. 그 대신 외부인을 발견했고, 고양이와 관련된 어떤 흔적을 찾고…. 내가 발견하는 것들에 대한 체크를 좀 더 예민하고 철저하게 했다.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있다’ ‘어느 상황에 놓여 있다’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다.

매 작품 들어갈 때 다잡는 마음이 있다면? 피해만 안 되면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임한다.(웃음) 잘해내는 건 아무래도 욕심 같지만 그래도 잘하고 싶기는 하다.

<검사내전> 촬영이 한창이라 들었다. 어떤 작품인가. 한적한 바닷가 마을 진영에서 재직 중인 검찰청 검사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다. 나는 실무관으로 등장한다. 이제 5회 차 촬영을 마쳤다.

이번 작품 역시 오디션으로 배역을 맡았을까? 그렇다. 오디션을 열심히 보러 다녀야 할 때다.(웃음) 아직 배우로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아 어떤 걸 해도 크게 이질적으로 느껴지거나 부담이 크지 않아 좋다. 하고 싶은 걸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여느 대배우들도 오디션으로 시작했을 거다. 언젠가 오디션과 러브콜로 마련되는 미팅의 비중이 비슷해지는 시점이 올 수도 있잖나. 지금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더 수월해진다면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로 두고 싶나. 글쎄, 성향이 잘 맞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까? 이건 아마 지금과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르적으로는? 아주 보통의, 편안하고, 주위에 꼭 있을 법한 현실적인 멜로.

그럼 이 기회에 한번 어필해보자. 나는 언제나 늘 중간이었다. 엄청나게 극적이지도 또 소극적이지도 않고. 장점이라면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포인트를 많이 가지고 있다. 알고 보면 세상엔 특별한 사람들보다는 우리네 평범한 이들이 대다수다. 이런 맥락에서 만약 멜로물을 한다면 ‘좀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다.

평범한 내가 갖는 색깔은 무엇인 것 같나. 아이보리. 너무 부담스럽게 하얗지도 않고 어디나 잘 묻을 수 있으니까. 이 색깔도 참 평범하고 편안하지 않나. 나처럼.(웃음)

크롭트 톱은 손정완, 재킷은 8 by YOOX, 스커트는 코스, 데님 팬츠는 유지, 이그조틱 레더 프린트된 부츠는 H&M

더 많은 화보화 인터뷰는 나일론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o a rang
stylist park sun yong
makeup you hye soo
hair park kyu bin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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