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듯 천천히 피어나는 김혜준의 얼굴

봄에 만난 새로운 얼굴.

복숭앗빛으로 물든 눈가는 16브랜드의 치크 샷 피치 폼 샷을 눈두덩에서 눈 아래 부분까지 넓게 펴 바른 것. 그 위에 의 아이섀도우 웨지로 눈꼬리에 음영을 넣은 후, 나스의 블러쉬 일리싯으로 광대 아래 부분을 감싸듯 옅게 물들였다. 누디한 입술은 디어달리아의 립 파라다이스 인텐스 새틴 #809 케이트로 차분하게 연출했다.

깊고 분위기 있는 눈매는 바비 브라운의 롱웨어 크림섀도우 스틱 #더스티 모브를 눈썹 아래부터 눈두덩 전체에 넓게 펴 바른 것. 볼에는 로라 메르시에의 블러쉬 컬러 인퓨전 진저를 볼 중앙부터 광대까지 넓게 터치했고, 입술은 입생로랑의 더 슬림 쉬어 마뜨 #112 로우 로즈우드로 물들였다.

에스닉한 무드의 맥시 드레스는 디올.

뉴트럴 핑크 톤 눈매는 디어달리아의 타임리스 블룸 컬렉션 팔레트 #러브레터를 더한 것. 마스카라로 눈매를 또렷하게 강조한 후 샤넬의 루쥬 알뤼르 벨벳 까멜리아 #357 루즈를 채워 바르고, 그 위에 파우더를 얹어 매트한 레드 립을 완성했다.

촉촉한 눈매는 네이밍의 플레이풀 크림 블러셔 베네볼렌트를 손가락으로 톡톡 가볍게 터치해 연출했다. 이때 라인을 그리지 않는 게 포인트. 입술은 나스의 립스틱 리빙돌을 립 라인에 꽉 채워 발라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물든 양 볼은 디올의 백스테이지 로지 글로우 블러쉬 #001 핑크로 볼 중앙 부분에서 광대까지 가로로 넓게 터치한 것. 브러시에 남은 텍스처를 콧등 중간에 살짝 터치해 신비한 매력을 더하고, 입술은 디올의 어딕트 립 글로우 컬러 어웨이크닝 립밤 #004 코랄로 촉촉하게 마무리했다.

블랙 컬러 롱 슬리브 톱은 Y/프로젝트.

입술에 디올의 루즈 디올 울트라 케어 #848 위스퍼로 부드러운 벨벳 립을 만든 후, 그 위에 디올의 립 글로우 오일 #004 코랄을 덧발라 보다 촉촉하게 표현했다. 건강하고 글로시한 피부를 위해 메이크업 마지막에 단계에서 클라뷰의 스페셜케어 페이스 트리트먼트 오일을 이마, 광대, 콧등, 턱에 얹었다.

화이트 셔츠와 오버핏 더블 블레이저는 모두 니나리치.

첫 뷰티 화보 촬영이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50점.
너무 야박한데? 스스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이 50점은 중도 포기하지 않고, 울지 않고 버틴 것에 주는 점수다.(웃음)
콘셉트가 어렵진 않았을 텐데. 연기할 때와는 많이 다른가? 콘셉트가 무엇인지 보다 많은 사람이 집중해서 나만 보고 있다는 게 부끄럽고, 아직은 어렵다. 뭐든 처음은 어려운 법이니까. 화보 경험도 거의 없고, 특히 오늘처럼 모니터에 내 얼굴로 가득 찬 뷰티 화보는 처음이다.
정신력으로 버틴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야 할 텐데. 너무 마음에 든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잘 나왔다. 역시 전문가들!
외출할 때 가방에 꼭 챙기는 아이템은? 립밤! 립밤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바로 살 정도다. 두 번째는 휴대폰 소독하는 걸 좋아해서 꼭 휴대하는 알코올 스왑. 그리고 향수.
어떤 향을 좋아하나? 꽃향보다 달콤한 과일이나 싱그러운 풀향 그리고 우디 계열을 좋아한다. 잔향이 중성적일수록 좋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보상 심리로 향수를 하나씩 사는데, 최근에는 아쿠아 디 파르마를 모으고 있다.
‘아름답다’는 정의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아름다움이 뭐라고 생각하나? 음. 어렵다.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 외적인 것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내 삶의 주체는 남이 아닌 나니까. 그리고 요즘에는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이질감 없는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박카스’ 광고에서 남의 생일만 주야장천 축하해주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혹시 기억에 남는 생일이 있을까? 작년에 난생처음 내 캐릭터가 새겨진 케이크를 받고, 너무 신기했다. 한편으로 ‘나도 팬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아직 팬들을 만나면 얼떨떨한가 보다. 당연하다. 나도 누군가의 팬이었으니까. 그건 진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거든. 쉽지 않은 일이기에 팬들에게 늘 감사하다.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사랑을 보냈던 상대가 누굴까? 동방신기. 카시오페아였다. 그리고 요즘은 방탄소년단.(웃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어렵겠지만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멜로도 못해봤고, 로코도 아직이다. 갈 길이 멀다.
2019년에 열일했다. 컨디션 관리 비법이 있다면? 주변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자주 꺼내 본다. 예를 들어 핼러윈데이에는 자동차 내부를 핼러윈 분위기로 꾸미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무드로 꾸미는 거다. 지난 핼러윈 때 처음 시작했는데, 크리스마스에는 매니저도 같이 했다. 작지만 큰 행복이었다. 식후 핫초코 한 잔처럼.
12월 31일, SNS에 ‘주리, 선우, 계비, 은주도 안녕 ’이라고 남겼던데, 캐릭터와 이별하는 법은 터득했나? 아직까진 시간에 의지하는 편이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현장 스태프들과 정들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김혜준의 2019년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부단히 애썼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아니다. 후회를 너무 많이 해서 아쉽다.
2020년은? 더 단단해지자. 그리고 장롱 면허에서 탈출하자.
운전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을까? 내가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곳은 다 좋을 거 같다. 왜 그럴 때 있잖나. 야심한 밤에 갑자기 먹고 싶은 게 생각날 때.
갑자기 밤에 강원도에서 파는 음식이 생각날 때? 맞다. 딱, 그럴 때 장농 면허인 게 너무 아쉽다.

Editor Park Kyeong Mi
Photographer Kim Oi Mil
Stylist Kong Sung Won
Makeup Lee Suk Kyung
Hair Kim Gwi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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