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의 진심

배우가 된 강승현이 진심을 전한다. 담백하고 명료하다.

재킷은 골든구스.

블라우스와 팬츠는 모두 이자벨 마랑 에뚜왈, 슈즈는 코치.

재킷과 팬츠는 모두 리바이스.

니트와 셔츠, 팬츠는 모두 미우미우, 안경은 돌체앤가바나 by 룩소티카.

재킷은 네이비 by 비욘드 클로젯, 팬츠는 이자벨 마랑 에뚜왈, 모자는 헤리티지 플로스,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와 스커트, 슈즈는 모두 지방시.

<검법남녀> 시즌2가 끝났다. 꽤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끝낸 기분은 어떤가?
보통 끝날 때는 ‘시원섭섭’하다고들 하던데, 그냥 섭섭하기만 했다. 반년 정도로 길게 찍어서일까?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던 스태프와 배우를 계속 만날 수 없다니 괜히 서운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애착을 갖고 임했던 작품이라 더 섭섭했나 보다. 사실 정에 약하거든. 생각해보니 영화 <독전>을 끝냈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다.

제대로 배우 반열에 올랐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뭔가?
연기자로서 완벽한 신인이지만, 모델 활동을 하며 선배 위치에 올랐으니 촬영 현장에서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 마련이다. 그 색안경을 벗어내는 과정에 시간이 좀 걸렸지.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가장 힘든 부분임과 동시에 가장 좋았던 지점이기도 하다. 연기라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거든. 인생이 리프레시되는 특별한 순간이잖나. 그 색안경이 현장에서 느껴진다고? ‘쟤는 톱 모델이잖아’라는 선입견은 나중에 그들과 친해지면서 알게 됐지. 하지만 나는 신인의 자세로 너무 힘이 났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내가 진실하게 다가갔을 때, 결국 다 풀리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가장 힘들었다기에는 좀 애매하네. 하하.

모델로서 연기를 하는 것과 대사를 뱉는 연기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모델의 일은 뭐랄까,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표현해내는 작업이기도 하고, 극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모습이라면 연기는 디테일한 부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과장된 표현을 편하게 만드는 것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건 확연히 다르니까. 그 간극을 잘 즐기고 있나? 모델로서의 일은 100% 즐기려 하는데, 연기를 하는 작업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아직은 그 즐기는 지점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10년 넘게 모델 활동을 하면서 안 해본 콘셉트가 없을 텐데, 여전히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솔직히 없다. 그런데, 말하면 <나일론>에서 찍어줄 건가? 하하. 커플 화보를 안 찍은 지 오래됐다. 내 인생에 웨딩 화보를 딱 한 번 찍었는데, 그마저도 패션 화보 같았다. 커플 화보 하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뭔가?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팬이 ‘강승현 씨는 수사물에 강한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겨주셨다. <독전>과 <검법남녀> 시즌2가 인기 있던 덕분일 테지. 뭐라도 어울린다니 다행이다. 내가 가진 큰 키와 이미지 덕분에 이런 작품을 찍어서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친구 혹은 누구의 여자친구와 같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대중이 평범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강승현이 되고 싶은 걸까?
뭐, 그렇지. SNS도 활발하게 하고, 모델 생활도 절대 은퇴한 거 아니니까. 하하. 그런데 요즘 들어 주변에서 자꾸 ‘배우 됐다’고들 한다. 낯부끄럽지만 모델 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도 친근한 이미지로 일을 했거든. 카리스마 있는 것도 좋지만, ‘모델이 입었으니까 예쁜 거’보다는 ‘나도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좋았다.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을 때도 나를 이런 이미지로 봐주시는 게 감사하고. 그래서일까, 연기 생활을 하면서도 가장 욕심내는 게 그런 거다.

카메라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이 길어질수록, 성격도 점점 변하나?
악플을 신경 쓰지 않는 마인드가 부럽다. 나는 그렇지 않거든. 주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너무 중요하다. 내가 이렇게 원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이유는 힘들 때 주변 친구와 가족에게 받는 에너지 덕분이니, 주변 사람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니까 나로 인해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워낙 긍정적으로 살려고 마음을 먹다 보니 이런 성격도 결국 좋은 방향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20대 때보다 인상이 훨씬 좋아졌지. 20대 초반, 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독기가 많이 빠졌더라고. 옛날 사진에서 느껴지던 매서운 맛이 사라졌달까? 하하. 중요한 건,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다. 이런 걸 단순하게 ‘착하다’라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 좀 나은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바뀐 듯싶다.

단어 선택에 신중하다. 조심스러운 성격인가?
행동은 전혀 조심스럽지 않은데.(웃음) 말이라는 게 주워 담을 수 없는 거니까. 본심을 전하고 싶어서 말이 더 많아진다. 조금이라도 잘못되거나, 인터뷰가 공개됐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어릴 때는 인터뷰와 강연을 자주 했는데, 10여 년이 지난 요즘도 가끔 예전의 강연을 본 사람들이 튀어나온다. 모델학과 친구들이 교육 자료로 봤다거나. 이제 와서는 이런 게 좀 부담스럽다. 내 말로 인해 누군가의 가치관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이 좀 무섭달까. 다행인 건, 그때 했던 이야기 중에 주워 담고 싶은 건 없더라고.

SNS 속의 늘 즐거운 효니처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추천하는 게 있다면?
땀을 흘리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다. 자신과 잘 맞는 운동 하나는 있는 게 좋은데, 그걸 알려면 많은 운동을 해봐야 한다. 나는 필라테스가 잘 맞는다. 외모뿐 아니라 자신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나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건 진짜 중요한 거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스스로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주변을 보니 나이 들수록 더 많더라.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옆 사람, 친구, 직장 상사에 맞춰서 살게 되는 거다. 그러니까 자신을 좀 아끼고 사랑했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얼마나 만족하나?
아, 어려운 질문이다.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태어났을 때 나로 태어난다면 그래도 오케이할 수 있을 정도?(웃음) 100%는 아니지만, 나로 태어나도 아쉬운 부분 정도는 감수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재수 없으려나?

재수 없긴. 귀엽기만 하다.
‘난 다시 나로 태어날래!’ 너무 웃긴데?

더 많은 화보는 나일론 9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O DA HYE
photographer YOO YOUNG JUN
stylist JANG JI YOUN
hair KIM SU BIN
makeup BO RI
assistant KIM MEE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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