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프롬 코리아

이제 더 이상 파리지앵이나 런더너를 동경하지 않는다.

IT강국의 디바이스 
230년 전, 대한민국에서는 정조가 조선을 개혁하고 있을 때 이탈리아에서는 생리학자 루이지 갈바니가 개구리를 해부했다. 개구리 뒷다리에 전기가 흐르 는 금속이 닿으면 경련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된 그의 실험은 건전지를 탄생 시켰고, 시간이 지나 곧 인체에 적용됐다. 오늘날 피부 관리를 위해 음이온과 양이온 성질을 이용하는 메커니즘과 그것을 이용한 기기를 갈바닉이라 통칭하 는 것. 이 위대한 발견은 클렌징할 때 불순물을 확실하게 뽑고, 보습 성분과 비 타민 C를 피부 속 깊숙이 침투시키는 디바이스로 활용되는 중이다. 여기에 흥 의 민족이 이룬 대한민국은 음악을 이용한 마사지 진동과 LED 불빛까지 더했 다. 좌우 자극 없이 수직으로만 진동이 느껴진다. 에스테틱에서 손끝으로 살살 두드리며 흡수시키는 원리다. 아무리 문질러도 과열되지 않도록 온도가 자동 으로 제어되고 예민한 피부에도 안전한 티타늄 소재로 구성됐다. 갈바닉으로 이보다 더 다재다능한 기능을 넣을 수 있을까?

6가지 갈바닉 모드와 3D 수직 진동으로 베이식 케어부터 스페셜 케어까지 가능한 바나브의 UP6 32만원.

오리엔탈 뷰티
한약 한 번 먹지 않고 자란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설령 보약을 믿지 못한대도 홍삼의 효능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터. 전통 한의학을 기반으로, 정제된 천연 성분과 현대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을 일단 써보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요가를 배우던 붉은 얼굴과 금발의 외국인이 한의학에 축적된 인간과 자연 그 리고 치료 기록에 빠져 더 이상 병원을 다니지 않을 정도니까.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 시즌2에서 유기농을 맹신하는 여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대화를 이해 하면 쉽다. 한의학을 바탕으로 불면을 위한 처방이나 한방차 한 잔이 가져오는 변화에 경도되는 유구한 기록은 결국 건강으로 수렴된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 다움으로 이루어진다. K-건축을 알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가 한의사와 함께 약초를 조합해 만든 비누만 써봐도 알 수 있다. 병풀과 귤 껍질 추출물, 홍 삼 추출물과 산수유 열매는 스킨케어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책임진다. 게다가 한옥집이 아니어도 어디든 예쁘게 잘 어울릴 디자인까지 갖췄다.

한약재 성분으로 피부 진정과 항염증 효과를 지녀 가려움증이 있는 피부에 추천하는 이스 라이브러리의 더 퓨어 아워 하이드레이팅 솝 바 120g 3만원.

말차 대신 녹차 
진하고 쌉쌀한 녹차는 무조건 일제라며 ‘말차부심’ 갖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재 배한 녹차를 무작정 마셔보라 권하지 않고 이 스틱 파우치를 먼저 전해보겠다. 마치 부티크 호텔의 어메니티처럼 보이는 파우치는 녹차 라테를 위한 파우더 처럼 보이지만 사실 팩 투 폼 클렌저다. 녹차 팩이 클렌저가 되는 걸 체험할 수 있는 것. 물을 더해가며 걸쭉하게 만들고 얼굴에 펴 바르면 마치 진한 그린티 아이스크림을 얼굴에 펴 바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녹찻잎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95일. 눈으로, 향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녹차를 전남 보성에서 재배해 가공했다. 녹차 가루만 10%, 녹차수와 녹차 추출물을 더하고, 민간요법으로도 유연한 피부를 가꾸는 데 알려진 귀리 가루 추출물을 더한 것. 여기에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고도 불필요한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는 효소 를 합쳐 워터프루프 자외선 차단제도 한 번에 걷어낸다. 피부 온도를 일시적으 로 5.16℃ 낮춰, 쿨링 효과를 내는 마무리감에 말차는 기억에서 삭제될 테다.

녹차 스프레드 제형으로 워시오프 팩처럼 활용한 뒤 클렌저로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파지티브 호텔의 그린티 엔자임 클렌저 2.5g×30개 4만5천원.

메이크업의 본질
이제 더 이상 ‘화장 좀 하고 다녀라’ 따위의 잔소리는 듣지 않는다. 물론 이런 잔 소리를 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심미적 가치를 깨달았을 리는 만무하다. 그저 우리가 스스로의 진정성을 담아 표출하는 것으 로부터 화장을 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더 이상 명품 로고가 박힌 립스틱 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각 분야 아티스트들이 의미를 더하거나, 오랜 시간 진중 하게 품어온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컬러를 발견하는 것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 으니.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움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새로운 예쁜 모습 자체의 탄생을 기념할 뿐이다. 변치 않는 아름다움은 진실된 나를 보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완성되는 법이니까. 이런 의미에 부합하는 링랭렁을 어렵게 찾아냈다. 각자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아르 티장 브랜드’다. 미학을 탐구하고, 컬러를 아트로 형상화하려는 노력은 입술만 발라봐도 알 수 있다. 일단 뻔한 틴트가 아니라는 점부터 합격이다.

꽃에서 영감 받은 컬러들이 실키한 텍스처로 입술에 발리고, 입술을 화사하게 물들이는 링랭렁의 립 블루밍 글로스 5g 3만2천원.

editor O DA HYE
illustrator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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