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송이 만드는 사각의 세상

글로벌 인플루언서 송다니에게는 ‘아미 송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자신만만하고, 열정 가득한 삶을 사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설명으로는 말이다.

양 팔에 강렬한 타투를 새긴 화려한 블론드 단발 머리의 동양인, 송다니는 세계적인 패션 인플루언서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글로벌 패션 인플루언서 중 가장 유명한 인물로 손꼽히는 아미 송의 동생이기도 하다. 687K라는 엄청난 숫자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녀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순식간에 1만 개 이상의 ‘LIKE’가 눌러진다. 그와 동시에 댓글에는 그 쿨하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에 대한 찬사가 줄을 잇는다. 포스팅 몇 개만 읽어보아도 그녀의 취향과 감각에 대한 팔로워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는 이유요? 그간의 피드백을 종합해보면 에지가 있으면서 스웩이 있는 스타일의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인기를 과시하려는 어설픈 치기나 거만함이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말투였다. 투팍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는 그녀는 그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 비주얼 감각을 키웠다. 또래 여자들이 흔히 그렇듯 헐리우드의 여배우를 롤 모델로 삼지 않고, 힙합 뮤지션을 통해 하이엔드 패션과 스트릿 스타일을 믹스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스웨트 팬츠와 스니커즈를 사랑하면서도 아찔한 하이힐과 하이 주얼리를 자연스럽게 매치하는 감각은 이 같은 취향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다.

그녀와 언니 아미 송이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이런 점들이다. 더 과감하고, 덜 전형적이며, 자신감있는 다니의 에티튜드는 늘 새로움을 모색하는 패션 신에서 당연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에너지 덕분에 그녀 만의 컨텐츠를 더 좋아하는 고유의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아미 송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녀에게 인스타그램을 처음 권한 것도 아미 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 것도 아미이기 때문이다. TWO SONGS 라는 이름의 레이블로 티셔츠 제작도 함께하는 이들은 많은 경험을 공유한다. 다니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지 않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를 알게 된 것도 언니의 채널에서 익숙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다니의 근사한 테이스트는 아미 한 사람이 아닌 가족 전체를 통해 물려받았다. 아미와 다니의 팬들은 이미 가족 전체가 스타일리시하고 패션에 관심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가끔 다니의 피드에 등장하는 아버지 케빈(@kevinkang) 역시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로 정평이 나서 가족 중 세 번째로 파워 인플루언서에 등극했을 정도다. 세 사람 모두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뚜렷하게 드러나 피드마다 보는 재미가 있다.

중성적이거나 스포티한 룩을 즐기는 다니는 최근 80~90년대의 크롭 티셔츠에도 푹 빠져있다. 이 무렵의 레트로 룩이 빅 트렌드로 돌아오면서 과감한 스타일을 더 자유롭게 시도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귀여운 여인>에 나온 줄리아 로버츠의 모든 룩을 다시 보고 있어요. 처음 영화를 봤을 때도 그녀가 영화 속에서 입고 나온 모든 옷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엇을 입을까를 고민한다는 그녀에게 패션은 너무나 중요한 삶의 요소다. SNS는 이를 더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툴로 활용하고 있다. 그녀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계정은 남자친구의 것이다. 피어싱 아티스트인 그의 피드를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하고, 서포트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인스타그램이 그녀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켰지만, 거기에 주도권을 빼앗기지는 않았다는 증거인 셈이다. “패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고, 늘 즐기고 있어요. 하지만 그 외의 것들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제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어요.” 진정성이 있는 컨텐츠로 소통하고 싶다고한 그녀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은근한 소외감이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로 극복되었다고 했다. 컨텐츠에는 아시안과 아메리칸의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매일 체감하고 있다. “그래서 더 자신의 본능을 믿고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스스로를 믿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장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지금 제가 크리에이터로서 고민하고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에요.”

EDITOR NAMMIYOUNG

PHOTO SONG DA NI, JENNIA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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