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배우 남주혁

다다를 수없기에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남주혁은 긴장과 불안을 딛고, 그저 가볼 생각이다.

화이트 티셔츠는 코스, 캐멀 컬러 와이드 팬츠는 메종키츠네 by 비이커, 베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티셔츠는 코스, 캐멀 컬러 와이드 팬츠는 메종키츠네 by 비이커, 브라운 모카 신발은 버켄스탁, 블랙 베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컬러 하람(Haram) 백팩은 쌤소나이트 레드.

베이지 집업 셔츠는 르메르, 블랙 와이드 팬츠는 메종키츠네 by 비이커, 스니커즈는 컨버스, 네이비 컬러 미르(Mirre) 백팩은 쌤소나이트 레드.

파우더 그린 터틀넥은 코스, 데님 팬츠는 인스턴트펑크, 스니커즈는 컨버스, 블랙 컬러 태오(Taeo) 슬링백은 쌤소나이트 레드.

브이넥 니트는 레이 by 매치스패션닷컴, 데님 팬츠는 인스턴트펑크, 볼캡은 포츠브이, 스니커즈는 컨버스, 블랙 컬러 다원(Dawone) 백팩은 쌤소나이트 레드.

준하를 연기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마음이 편했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정말 각박하구나, 나 역시 이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시간도 나 자신을 위한 에너지로 잘 활용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팬츠는 우영미, 터틀넥과 스니커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우영미, 골드 보잉 안경은 라피스 센시블레, 터틀넥과 스니커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레이트 그린 컬러 토이즈 C(Toiis C) 튜닝 캐리어는 쌤소나이트 레드.

화보 촬영 중에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과거 인터뷰에서 혼자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게 떠올랐다. 바람은 이뤄졌을까? 제주도에 다녀왔다. 작년부터 올해 사이에는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갈 수 없었지만, 이제 여유가 생기면 혼자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실제로 해보니 생각만큼 좋던가? 혼자 여행한다 생각하면 말동무할 친구도 없으니 심심할 것 같았는데, 정말 심심하더라.(웃음)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몰랐던 것까지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바다도, 산도 더 많이 보고, 파도 소리도, 새소리도 더 깊게 들렸다. 멋진 풍경이나 예쁜 하늘을 만나면 잠시 멈춰서 구경하고, 좀 느리게 걷기도 하고, 이런 여유가 좋더라. 오랜만에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화보 촬영 후 영화 <조제>의 지방 로케이션 촬영이 있다고 들었다. 여행으로 가는 건 아니지만 서울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다. 일단 지방에 내려가서 촬영할 때 길면 2~3주일 머무르기도 하고. 촬영 중간에 잠시 짬이 나면 그 지역을 돌아보거나 맛있는 것도 먹는다. 그러다 보면 결국 그 또한 일종의 여행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연기하는 캐릭터의 심정이 반영된 여행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힘든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모든 게 다 슬프거나 우울해 보이기도 하니까. 예쁘기만 한 하늘을 보고 있는데, 캐릭터를 생각하면 그저 슬퍼 보이고, 그런 느낌이 없지 않지.

그럴 때는 그런 감정을 털어내고 싶을까? 그렇지는 않다. 아무래도 촬영 중이니까 감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촬영이 끝나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편이다.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니까.

스니커즈는 컨버스, 트렌치코트와 티셔츠, 데님 쇼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소장품, 블랙 컬러 해솔(Haesol) 라지 백팩은 쌤소나이트 레드.

블랙 레더 볼캡과 화이트 컬러 디테일 셔츠는 모두 던힐, 베이지 핀턱 와이드 팬츠는 오디너리피플, 플립플롭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컬러 태오(Taeo) 백팩은 쌤소나이트 레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김혜자를 만난 것도 남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다. 쉽게 만날 수 있는 배우가 아닌데, 심지어 상대역으로 만났으니 더더욱 특별한 인연처럼 느끼지 않았나? 처음에는 온갖 걱정이 앞섰지. 정작 촬영할 때 못하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정말 준하가 돼서 대화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대본을 정말 수없이 많이 봤는데 현장에서는 거의 펼쳐 보지 않게 됐다.

종종 배우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제는 좀 익숙해졌을까? 아니다. 시상식 같은 곳에 올라가면 대본에 항상 배우 남주혁이라고 적혀 있지만, 여전히 그냥 ‘남주혁입니다’라고 한다. 늘 창피해서 ‘배우 남주혁’이라고 못하겠더라.

왜 그렇게 창피한 걸까? 아직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물론 배우로서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스스로를 배우라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은 거 같다.

어쩌면 그만큼 채우고 싶은 바가 커서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욕심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욕심이 없다면 그것 또한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욕심이 과해서는 안 되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욕심이 필요하다는 말이니까. 내게도 그런 욕심은 있는 거 같고. 연기를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은 걸 알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만큼 계속 성장하고 싶고, 그 자리에 멈춰 있고 싶지는 않은 거다. 오늘, 내일만 연기하고 그만둘 것도 아니니까 배우로서 장기적인 욕심도 있고. 그렇게 작품을 만들어가는 일원으로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알지 못한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보통 운동하던 사람들은 승부욕이 상당한 편인데, 혹시 승부욕은 없나? 타인과의 승부욕에 불타는 편은 아닌데 나 자신과의 승부욕은 있다. 스스로 세워놓은 목표에 대한 승부욕은 좀 과한 편이지.(웃음)

배우로서 지난 1년을 바쁘게 살아왔고, 벌써 2019년도 막바지인데 이제 해낼 것을 찾아가기보다는 해온 것을 돌아보기에 적절한 시간이다. 항상 작년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단 1%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2020년에는 2019년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배우 남주혁에게는 다가올 시간이 늘 지나간 시간보다 나은 시간일 수밖에 없겠다. 맞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야지. 늘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됐다는 기분이나마 느낄 테니까.

editor choi sung min
interview min yong jun
photographer kim hee june
stylist jung hye jin, kim sun young(msgseoul)
makeup kim soo jin(aluu)
hair jung mi young(aluu)
assistant lee jeong min
cooperation samsonite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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