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의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i, my, me.

점프슈트는 YCH, 슈즈는 아크네 스튜디오.

톱은 언티지, 네크리스는 아쿠푸, 팬츠와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굿캐스팅> 드라마가 사전 제작이었다고 들었다. 드라마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데, 이미 촬영을 마친 지 오래라고. 완전한 사전 제작 시스템이어서 마무리한 지 3~4개월 되었다. 그래서 밀렸던 잠을 좀 자려고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자잘한 스케줄이 많더라고.(웃음) 그래도 요즘 맛있는 거 든든하게 먹으며 운동도 열심히 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안에서 보면 되게 능글맞더라. 실제 성격도 비슷한가. 전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성격이다.
극 중 맡은 강우원이? 생각하고 말 것 없이 너무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처음엔 사실 걱정이 좀 됐다. 그 친구와 난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거든. 근데 그가 나는 아니니까. 그래서 오히려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접근했다.
끝까지 끌고 가다 보니 정이 조금은 붙었나. 극 중에서 인영 누나(임예은 역)를 좋아하게 된 시점부터는 마음이 쓰이더라. 스토리상 매니저가 중간에 죽는데 악플에 시달리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대상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연민이 느껴졌다. 그즈음부터는 나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실제 이준영은 어떤 성격이길래. 난 생각보다도 진중하고 생각이 좀 많다. 그렇게 시끄러운 편도 아니고. 그래서 극 중 강우원이 소리를 지르거나 이런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실제로 그 정도의 데시벨로 누군가와 이야기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종종 ‘나와 정말 상반된 성격을 지녔네’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태생적으로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서.(웃음)
뭔가 의외성이 많다. 정말 그렇다. 드라마의 장르가 코미디다 보니 재미도 살려야 할 때가 많았다. 처음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더라. 드라마 대본 분석을 하면서 중요한 부분의 속도를 조금 느리게 갖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히려 빨리빨리 대사를 쳤다. 생각해보면 나는 대부분 이렇게 직접 부딪쳐서 공부한 것 같다.
우원이랑 예은이를 보면 그야말로 싸우면서 정드는 케이스 아닌가. 약간 츤데레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선 또 비슷하다. 좋아하는 감정을 대놓고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둔하기도 해서 누군가 나를 좋아해도 그걸 잘 모른다. 시간이 좀 걸린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해도 그걸 또 표현을 잘 못하고.
잘되기 쉽지 않겠다.(웃음) 지금의 직업을 하기에 최적화되었다 할 수 있다. 그건 좋은데 인간 이준영으로 봤을 때는 약간 답답한 면이 있다. 감정 표현을 못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근데 좋아하는 감정만 유독 어렵다.
강우원은 그야말로 슈퍼스타였다. 만약 이준영이 그 슈퍼스타가 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뭔가. 그 생각은 안 해봤지만 이 작품을 하며 처음과 마지막에 느낀 게 있다. 아, 진짜 강우원처럼 살면 안 되겠다.(웃음)
강력한 확신처럼 들린다. 작품 안에서 우주 최강 슈퍼스타 역할을 맡아 하고 싶은 걸 다하며 간접적으로 누려봤는데, 막상 나에게 자극을 주거나 ‘나도 잘되면 나중에 이런 걸 해보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영향을 받지는 못했다. 소파에 다리 꼬고 누워 시키기만 하고 건들거리는 행동이 멋이 없더라. 나야말로 항상 멋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 근데 저런 행동은 내가 생각하는 멋이 아니다. 그래서 가령 슈퍼스타가 되더라도 ‘내 주위 사람들 잘 챙기면서 지금처럼 지내고 싶다’ 하는 딱 그 정도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참 건강한 느낌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어디에 있나. 범죄를 저지르지 말자.(웃음) 훗날 내 아이가 생겼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아빠 어릴 때 이런 거 했어. 너 나이 때 말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렇다고 율법적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도 인생을 자유롭되 기본을 지키며 살고 싶다.

셔츠는 언티지, 데님 팬츠는 캘빈클라인, 부츠는 후망, 시계는 IWC by 빈티크.

재킷과 팬츠는 모두 오피신제네랄 by 매치스패션닷컴,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아쿠푸, 플립플롭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키스로 데뷔할 때 포지션은 메인 래퍼였다. 지금의 이준영을 보면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이젠 연기까지 병행한다. 심지어 이 모든 걸 동시에 가져가는 느낌이다. 멀티플레이어임에도 근래 무게를 두고 있는 파트는 무엇인가? 지금은 연기 쪽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신인이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나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열심히는 누구나 다 하니까. 그래서 나 같은 경우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한다. 지금은 배우로 일을 할 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인데 이걸 어떻게 소화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 데뷔하고 3년 동안 공식 스케줄 외에 개인 스케줄이 전혀 없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데뷔하고 시간이 지날 동안 멤버들이 갖고 있던 기량과 역량을 잘 따라가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내가 무얼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더라. 그래서 언 3년 동안 계속 연습하고, 내 나름의 준비를 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감사한 시간이 찾아오더라. 기회라면 기회고. 지난 공백기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뭐라도 계속한다.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에너지가 충분히 남아 있나 보다. 아직까지는 감당이 되더라고.
만약 하나를 더 할 수 있다면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을까? 물론 지금도 많지만. 작년에 단체전으로 추상화 작가 데뷔를 했다. 그래서 올해엔 개인전을 열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코로나19 탓에 시기상 조금 미뤄야 할 것 같다. 뭐 급한 건 아니니까. 그 외에는 지금 하는 일이 많아서 일단 이것만이라도 잘 지키려고 한다.(웃음)
그림은 잘하고 싶은가 아니면 환기와 휴식을 주는 파트일까? 난 솔직담백한 편이다. 근데 100% 솔직할 수 없는 직업이잖나. 나의 모든 걸 내비칠 수도 없고. 근데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도 함께 보인다. 그럼으로써 생각도 정리하고, 감정도 추릴 수 있어 좋다. 잘 그리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림 그릴 때 내가 계속 솔직했으면 싶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때와 기회를 만난다는 걸 느꼈을까? 나는 타고난 게 없어서 모든 걸 노력으로 얻어왔다. 음치에다 춤도 몸치였다. 근데 계속 노력하다 보니 뮤지컬의 주인공을 하게 되는 날이 오더라. 공연할 때 가장 기분 좋았던 건 내 가능성을 봐주신 분들이 많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뮤지컬도 나에겐 도전이었거든. 계속 연습과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재능을 노력으로 이겨본 사람이기 때문에 더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걸 <더 유닛>할 때 느꼈다.
타고났다는 건 분명 큰 재능이니까. 어릴 적부터 항상 그게 너무 부러웠다. 아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일 거다. 근데 내가 가진 가장 큰 탤런트라고 하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그게 있기 때문에 연습하고 노력해오는데 크게 안 지치고, 여기까지 잘할 수 있지 않았나 싶거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도 컸다. 힘이 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런 사람이 사실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남들은 내가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 줄 안다. 그래서 “너는 타고났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난 모든 게 정리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오롯이 집중해서 연습하거든. 그래서 “난 끝나고 연습 많이 해. 너는 해? 안 하지?” 이렇게 장난 식으로 받아치기도 한다.
데뷔 후 활동한 기간에 비해 나이가 많지 않다. 남들에 비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편이다. 내가 18세에 데뷔했다. 연습생 때부터 사회생활의 시작이기 때문에 어릴 때 매운맛, 쓴맛 다 봤다.(웃음) 지금에야 와서 또래보다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는 게 그 영향이지 싶기도 하고. 어릴 때 뭣도 모르니까 일단 달렸거든.

더 많은 사진과 자세한 인터뷰는 나일론 7월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lee jae don
stylist park sun yong
makeup hwang hui jung
hair park gyu bin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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