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이라기엔 강렬하게 인상적인, 배우 이상이

ready, action!

재킷은 수트에이블, 이너 셔츠는 써누스, 브로치는 루이 비통, 브레이슬릿은 오드콜렛.

셋업은 써누스, 이너 티셔츠는 레이블리스, 스니커즈는 뉴발란스.

오늘 우리가 만든 화보의 제목은 뭐가 좋을까? 이상이는 이상해.

서점에 가서 <나일론>을 찾아보고, 콘셉트를 해석하기 위해 기타를 준비해 온 정성에 감동받았다. 툭 던지듯 물은 건데 망설임 없이 제목을 뽑아서 놀라기도 했고. 화보 촬영은 많이 해보지 않아 걱정했다. 교보문고에 갔는데, <나일론>은 다 팔렸다고 해서 결국 인터넷으로만 봤거든. 그래도 언제나 공연 때처럼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왔지. 평소에는 트레이닝팬츠만 입는데, 오늘은 재미있는 착장들도 입어봐서 좋았고. 재킷에 달았던 거미를 닮은 브로치는 작은 포인트로도 분위기를 확 살려줘 기억에 남는다. 초록색 슈트 역시 너무 짧고, 너무 펑퍼짐한 오버 핏이었는데도 의외로 새로운 매력이 있더라.

KBS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시청률이 30%를 돌파했다. 한창 바쁠 텐데, 평소에는 뭘 하나? 완전 집돌이다. 평소에는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기타 연주를 하거나, 어항 안에 나만의 바다랄까? 자연을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열대어도 키운다. 작년부터 주말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서, 9월까지는 너무 바쁠 것 같아 자주 가던 수족관에 맡겨놓았지만. 열대어를 키우는 취미는 흔치 않은데. 1백 마리까지 키워봤다. 크기가 아주 작은데, 어항 안에서 무리 지어 군영을 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요즘은 수초만 키운다.

수초도 케어가 필요하다고? 물론이지. 그렇게 물음표를 띤 표정으로 되물을 일인가?(웃음). 물에 사는 식물은 일정한 광량, 아침부터 저녁까지 맞춰서 7~8시간만 빛을 쬐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양이 과다되어 이끼가 끼거나, 물이 금방 썩는 등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거든. 뭐든 원래 자연에 가까워야 동식물이 잘 자라는 법이다.

집돌이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바쁜 집돌이겠다. 얼마 전 구글 홈 미니가 생기면서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 넷플릭스, 웨이브까지 섭렵 중이다. 아, 요즘 심즈도 시작했다. 오랜만에 게임 속에서 집도 짓고 있지.

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며 지낼까? 아마 건축 업계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뭔가 자르고, 망치질하고, 손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수족관을 가꾸는 것 역시 일종의 비슷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전역 후 수족관에서 알바도 오래, 굉장히 오래했다. 아니면 기타 치는 걸 워낙 좋아해 음악을 하고 있지 않을까도 싶다. 물론 취미 수준이고 좋은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속의 윤재석은 인기 많고 능글맞은 ‘핵인싸’에 가깝다. 윤재석을 연기하는 실제 이상이는 어떤 편인가? 그런 말을 쓰는 요즘 생각으로는 ‘아싸’에 가까운데, 그 경계를 뚜렷하게 나누는 건 어렵다. 성격 유형 검사라는 MBTI도 해봤는데, 사실 어떤 유형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굳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다.

재킷은 챈스챈스, 셔츠는 수트에이블,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이상이를 가장 기쁘게 하는 건 뭔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팀워크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에 더욱 소중하다. 나는 인간관계 속에서 친한 정도를 서로 장난칠 수 있는가 없는가로 판단한다. 내가 장난칠 수 있고, 상대도 내게 장난칠 수 있으면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사이라는 건데, 일할 때는 동료로서 쿨하게 지내고, 그렇지 않을 때는 편하게 장난친다. 이렇게 잘 통하는 팀을 만난 것이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일터가 즐거우니까 집에서도 즐겁게 쉴 수 있고.

무대 위와 카메라 앞의 연기는 많이 다르겠지? 표현의 수치는 다르지만 본질은 동일하다. 그 경계를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하며 옮겨 다니고 싶다. 재미있는 건 무대는 마치 달리기 같아서 일단 시작하면 중도 포기가 불가능하지. 넘어지거나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가야 하는 스릴. 방송은 섬세한 표현이 매력적이다. 미세한 눈빛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으니까. 디테일에 강해지려고 노력한다.

안경과 안경줄은 모두 페이크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우로서 꼭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어필한다면? 몸을 많이 쓰거나, 기괴하거나, 조금은 무섭기도 한 독특한 캐릭터. 사극도 좋고, SF 같은 장르물도 좋다. 흔히 볼 수 없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 평소 느끼는 것을 연기하는 것도 어렵고 재미있지만, 사실 배우의 특권은 독특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거니까.

데뷔 6년 차다. 너무 늦게 빛을 본다는 아쉬움은 없을까? 음, 나는 대기만성형이다. 그냥, 그런 운명으로 타고난 것 같다.

재킷과 팬츠는 모두 네이비 바이 비욘드 클로젯, 니트는 우영미, 슈즈는 바나나핏×애드오프,벨트는 애드오프.

요즘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나? 언제나 뭔가 아쉬운 정도. 75%. 더 채울 것도 많이 남아 있고,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며 쌓아온 것이 있다. 더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하려면 75%쯤 만족한다고 답하겠다.

그럼 언제쯤 90%를 돌파할 수 있으려나? 머지않았다. 25%쯤이야 급속 충전기 꽂아서 금방 채워야지.

더 많은 사진과 자세한 인터뷰는 나일론 6월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itor O DA HYE
photographer GEEMBO
stylist JIN SUNG HUN
makeup LEE YOUNG
hair KANG HYUN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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