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MONTH Dec.

12월, 이 달의 핫한 패션, 피처 소식.

이달의 협업, 프라다×아디다스

영화 <스타 이즈 본> 속 레이디 가가를 좀처럼 잊을 수 없다. 늘 이해하기 힘든 난잡하고 기괴한 패션과 파격적인 퍼 포먼스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그녀가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기 때문이다. 물론 흠잡을 데 없는 연기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녀가 구찌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구찌>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사람들이 좀처럼 알지 못 했던 구찌 가문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부터 이미 흥미롭다. 구찌를 설립한 구치오 구찌의 손자인 마우리 치오 구찌는 1970~80년대 구찌의 황금기를 이끈 이다. 그를 살해한 사치스럽고 허영 많은 부인인 파트리치아 레지 아니 역을 레이디 가가가 맡았다. 저명한 영화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10년간 비밀리에 준비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린다.

이달의 물건, 보테가 베네타의 패디드 슈즈

스트리트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나 셀린느를 뒤바꾼 에디 슬 리먼에 대한 격분 같은 것을 단숨에 잠재운 건, 보테가 베네타가 다니엘 리를 영입한 시점부터가 아닐까 싶다. 고작 32 세의 그는 그간 고지식한 것으로 치부되던 보네가 베네타를 완벽히 뒤엎는다. 특히 브랜드의 명징한 상징인 인트레치아토에 풍성한 볼륨감과 매끈한 질감, 선명한 색감을 더했다. 덕분에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를 대신할 완벽한 대안점으로 여겨졌고, ‘Lyst’의 집계 결과, 새로워진 인트레치아토로 완성된 ‘패디드 슈즈’가 하반기 최고 판매 상품이 됐다. 보테가 베네타가 이에 이름을 올릴 줄 누가 알았을까. 다니엘 리의 목표인 ‘매일 입을 수 있는 럭셔리’가 이뤄진 듯하다.

이달의 지름신, 홀리데이 컬렉션

12월만 되면 ‘홀리데이’라는 이름을 단 컬렉션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 중 몇 가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타사키는 부드러운 하모니 선율에서 영감 받은 아담한 크기의 컬렉션인 ‘쁘띠 밸런스 노트’를 연말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다. 최고의 진주를 가장 세밀하게 다루는 브랜드답게 작은 음표처럼 보이는 진주 디자인이 흥미롭다. 막스마라는 ‘테디베어’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을 준비했다. 장갑과 헤어밴드, 귀마개 등 구색이 다채롭다. 캐시미어 코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하우스인지라 귀여움이 더욱 극대화된다. 마지막으로는 라 더블제이의 패턴 접시다. 중세 시대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호사스러운 색과 패턴이 탐미주의자가 된 듯한 기분을 내게 한다.

이달의 베스트 디자이너, 막시제이

쉽고 편안한 옷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그럴 때마다 옷을 매개로 실험적이고 파괴적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던 예전의 디자이너들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 서 있는 듯 숨 막히는 기분도 막시제이를 보는 순간 단숨에 사그라든다. 좀처럼 볼 수 없던 흔치 않은 원단 위에 과감한 색을 더하고, 거기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입체적인 형태를 구현한다. 그리고 그 형태를 다시 자르고 붙이며 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옷을 완성한다. 안전함을 추구하는 요즘 패션 속에서 이질적인 것을 조합하고 비트니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생경한 아름다움이 태어난다. ‘밤’을 주제로 한 이번 시즌의 옷들로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우수한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베스트 디자이너상을 받을 수 있었던 그들만의 이유이자 가치다.

이달의 신문물, 모나리자 VR VER

VR 게임을 처음 플레이했을 때 충격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정통적인 영역에도 이 신기술은 무궁하게 적용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 후 5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이번 전시의 주인 공은 VR 그래픽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모나리자다. 이를 보기 위해 대형 벙 커 같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던가. 심지어 인산인해 를 이루는 관람객으로 모나리자를 영접한 건지 스탬프 찍듯 인증샷만 찍은 건지 스치듯 관람했던 그녀를 보다 가깝게 만나볼 수 있는 것. VR 기기를 착 용하면 약 7분 동안 오롯한 독대가 가능하다. 전시는 2019년 10월 말부터 2020년 2월까지. 그전에 파리 한번 다녀올 수 있겠지.

이달의 클래식, 폴라로이드 600 카메라 MTV 스테레오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이번엔 MTV와 폴라로이드사가 만났다.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미국의 음악 전문 채널 MTV는 지금까지도 ‘찐’의 로고 플레이 힘을 지녔다. 폴라로이드사의 오리지널 600 모델과의 만남은 복고가 가진 귀여움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일단 이 컬러 조합을 보라. 과연 작동될까 싶을 정도로 알록달록한 디자인은 작은 장난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탑재된 기능은 나름 현대적이다. 클래식 컬러와 흑백 버전을 비롯해 다양한 필름과의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반전. 아무래도 휴대성과 실용성에서는 큰 점수를 받기 힘들겠지만 그럼 어떠랴. 굳이 촬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런 건 사실 뽐내려는 거니까.

editor kim sun young, park ji hyun
illustrator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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