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민지

오늘의 공민지는 제일 잘나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 뭐든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티셔츠는 나이키, 레이어드한 이너 톱은 미스치프, 이어링은 레끌라, 네크리스는 어거스트하모니.

미니드레스와 슈즈는 모두 나이키, 이너로 레이어드한 셔츠는 비비안웨스트우드, 이어링은 어거스트하모니.

오늘 촬영장에 있는 강아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 강아지를 엄청 좋아한다. 반려견으로 조그만 푸들 두 마리를 키우는데, 오늘 만난 강아지는 대형견이라 신기하고 반가워서.(웃음)
반려견의 이름은 무엇인가. 더기. 춤추는 안무 동작 중에 더기 댄스라고 있다. ‘내가 제일 잘나가’에서도 나왔는데 그때 강아지를 데려올 때가 마침 ‘내가 제일 잘나가’로 활동할 때였다. 그래서 춤 이름을 붙여줬다. 뭔가 스웨그 있지 않나.
춤을 워낙 잘 추니까 이렇게 화보 촬영할 때도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패션에도 관심이 있어 매거진을 자주 챙겨 본다. 해외에 나가면 하나둘 사서 많이 가져온다. 곡을 만들거나 콘셉트 잡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매거진들이 궁금하다. <V 매거진>이나 <LOVE> 처럼 스트리트한 무드 있는 매거진. 물론 <나일론>도 좋아한다.(웃음)
스타일이 많이 러블리해졌다. 지난달 25일에 발표한 싱글 제목 역시 ‘LOVELY’다. 그전에 보여준 모습과 상반되는 느낌이라 ‘그동안 공민지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제사 하는 걸까?’ 싶기도 하더라. 그전에 힘을 많이 줬으니까 이젠 좀 힘을 빼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나도 이런 모습이 있어요’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나조차 어색했다. 그동안 왜 되게 파워풀한 춤을 추고 센 이미지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웃거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근데 또 계속하다 보니 되더라.
실제의 공민지는 어느 쪽에 가깝나. 성격 자체는 자연스럽고 사람들과도 친근하게 잘 지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느낌이 있다.(웃음) 옷을 입을 때는 좀 더 스트리트하고 편안하고 스포티한 편이다.
취향은 바뀐다. 옷 입는 것도 그렇고 취향이든 뭐든. 원래 예전부터 하늘하늘한 원피스 같은 걸 입는 게 꿈이었다(웃음).
그러고 보니 잘 못 봤던 것 같네. 거의 입어본 적 없으니까. 대부분 박스 티셔츠에 레깅스…. 그때는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와 이미지가 있었기에 그러질 못했다.
‘LOVELY’ 이후 계획은 잡혀 있나. 이제 서서히 준비하려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LOVELY’가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달하는 선물 같은 노래였다면, 그다음부터는 진짜 제대로 시작해보는 곡이 나올 것 같다.
이번 여름에 만나볼 수 있을까? 최대한 노력해보겠다.(웃음)
‘LOVELY’를 들었을 때 가사에서도 그렇고 전달하는 감정의 키워드는 위로인 것 같더라. 기약 없이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드니까. 2NE1을 마치고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을 때 오는 좌절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걱정도 되고 갑자기 다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나 자신을 위로해주고 싶더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는 걸 말이다.
위로라는 건 항상 어렵다. 누군가를 위로해줄 때 어떤 방법을 쓰는 편인가. 이야기 들어주는 걸 좋아한다. 약간 리스너 같은 스타일.(웃음) 그래서 나한테 와서 고민 상담을 하는 친구가 꽤 많다. 그럼 그냥 편하게 들어주고. 그래도 정말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냥 편들지 않고 현실적 조언을 하는 편이다.

재킷과 쇼츠는 모두 51퍼센트, 이어링은 앤아더스토리즈, 부츠는 토가 퓰라, 이너 톱과 액세서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으로 연출한 스카프는 잉크, 데님 와이드 팬츠는 유저, 슈즈는 제프리캠벨, 이어링은 비비안웨스트우드, 네크리스는 모두 레끌라.

말처럼 3년 만에 낸 노래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그동안은 어떻게 보냈나. 음악이 나오려다가 어그러지고 또 나오려다가 어그러지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너무 지치더라. ‘공민지’ 하면 언제나 자신감 뿜뿜해서 ‘내가 제일 잘나간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나도 사람인데 좌절도 하고 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아티스트로서 고민을 많이 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 자신과 싸우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이제야 나왔다.
그런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운이 빠지기 마련이다. 전 회사와 이런저런 안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시간을 거쳤지만 이젠 다 지난 일이 됐다.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여러 사건과 상황을 겪으며 인간으로서 더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모든 걸 스스로 할 수 있겠구나. 더 이상 누군가의 어떤 무엇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생각. 지금의 나는 더  단해졌다.
요즘 ‘MBTI 테스트’가 유행이다. 인터뷰 준비를 하다 보니 INTJ 타입이더라. 합리주의와 능력을 중요시하는 과학자형이라고. 신기하게도 결과 내용을 보니 상당 부분 맞더라. 합리적인 걸 좋아하고 나 자신에 대한 욕심이 많다. 계획을 세우면 그에 맞춰 잘 진행되어야 마음이 풀리는 성격이어서. 도전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 유형은 전반적으로 상상력이 뛰어나며 결정하는 데 특화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독창적이고 판단력이 냉철해 통찰력과 분석력이 우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분석력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특히 사물을 보거나 어떤 상황에서 감정에 끌리기보다는 그 상황을 분석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분석할 수 있는 표본 데이터를 모으는 건가. 그럴수도.(웃음)
얼마 전 2NE1의 데뷔 11주년이었다. CL의 인스타그램에 멤버들의 영상 통화 사진이 올라온 걸 봤다. 여전히 동료이자 자매 같고, 또 친구 같은 돈독한 느낌이 들더라. 멤버 각자가 개개인만의 비전이 있다. 각자 독립한 길을 걸어가는 아티스트로서 서로 응원하고, 상호 간에 도움을 주고받는다. 이만한 멘토와 멘티가 없다.
다시 한번 리와인드 2NE1의 무대를 볼 수 있을까? 우리끼리도 ‘그래, 뭐 할머니 되기 전에 해야지’ 이런 식으로 장난칠 때가 있다.
할머니가 된 2NE1의 무대라니….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질 것 같다. 할머니지만 우리답게 쿨하게.(웃음) 70세 가까운 나이에 파워풀한 춤을 추고. 나는 정말 멋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퀸처럼. 우리도 솔직히 뭉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2NE1으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건 멤버 모두 갖고 있는 꿈이자 소망일 거다.
공민지 하면 랩, 보컬, 퍼포먼스 모두 가능한 아티스트 아닌가. 나 스스로 ‘이건 내 강력한 무기다’ 하는 건 무엇인가. 아무래도 춤이지 않을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내 인생에 늘 함께하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좋아했기 때문에 일로 발전했고, 또 좋아해서 취미로 즐길 수도 있으니까

더 많은 사진과 자세한 인터뷰는 나일론 7월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jdz chung
stylist kim min ji
makeup kang suk gyun
hair choi eun young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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