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wonderland

독자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점, 선, 원. 소희의 원더랜드로 초대할게요.

소희는 언제나 독보적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물론, 무심한 듯 다정한 듯 알 수 없는 눈빛, 선택한 방향마저. 이 시점 그것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소희의, 소희에 의한, 소희를 위한 세계는 여전히 미지적이며, 그래서 더 무한하다.

2년 전 영화 <싱글라이더>의 개봉을 앞두고 있을 때 <나일론>과 만났다. 이번에도 새로 운 작품과 함께, 오랜만에 만나는 소희가 반갑다.
말마따나 실로 오랜만에 작품을 하는 데, 같은 매체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더라.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왔고, 오늘 내내 즐겁게 촬영했다.

본인의 필드인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벗어나 오늘처럼 화보 촬영을 할 때도 종종 있잖나. 이런 현장에 올 때면 어떤 기분이 드나.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옷에도 관심이 많다. 평소에는 감히 시도 못할 메이크업을 해보는 것도 새롭고. 사진을 찍다 보면 내가 모르던 나의 표정이나 포즈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게 참 재미있다. ‘아 이렇게 표현하면 내가 더 예쁘게 나오는구나’ 싶고 공부도 된다. 항상 기대를 품고 온다.

표정도 좋고 포즈도 곧잘 해내더라. 무엇보다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랬나.(웃음) 맞다. 기분 전환이 된다.

말한 것처럼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지 않나. 어떤 모습의 내가 예쁜가
콘셉트를 정하고 만들어내는 무드일지라도 자연스러움을 드러내고 싶다. 계산하고, 꾸며야 하 는 와중에 내가 봐도 편안하게 표현했을 때 ‘아, 이거다’ 싶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나.
잘은 모르겠고 많이는 찍는다. 내 사진 철학은 ‘다작하여 한 장이라도 건지자!’다. 여행을 다녀와서 보면 남는 건 역시 사진이더라. 기억을 한다고 해 도 모두 해내지는 못하니까.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을 들춰봤을 때 ‘여기에선 이랬지’ ‘이런 기분이었지’ 싶게 그날의 감정이 떠오르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다소 소화하기 어려운 옷을 오늘 맘껏 입었다. 평소엔 어떤 옷을 즐겨 입나.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키치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좋았다. 조금 아방가르드한 옷도 시도 해보고. 요즘은 투머치보다는 편안하면서 균형이 잘 맞는 옷이 좋아졌다.

배우라는 직업을 걷어낸 28세의 안소희는 어떤 사람일까?
스물여덟이라는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숫자처럼 느껴진다. 물론 내가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여전히 미숙하고, 어린 부분이 많다. 애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이젠 조금은 20대 중반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닌가.(웃음)

오래 활동한 시간치고 소희의 20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걸 경험한 20대였을 텐데…. 지금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일단 작품을 좀 더 많이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하고 싶다. ‘해야지 해야지’ 하다 여 지껏 못했다. 20대 안에는 반드시! 바닷속을 보고 싶거든.

수영을 좀 하나 보다.
사실 전혀 못하다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물을 무서워했는데 그 걸 극복하려고 수영을 배웠다. 근데 물속에 있으니까 너무 편안하더라. 물속은 전혀 다른 세상인데 그걸 보고 싶어졌다. 얼마나 신비로울까?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오는 플라잉 요가 실력이 수준급이더라.
필라테스는 오래했고, 헬스나 수영도 근근이 하고 있다. 요즘은 플라잉 요가에 푹 빠졌는데, 여기저기 멍이 들지만 그게 또 뿌듯해서.(웃음) 일단 몸이 개운해서 좋다.

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주변에서 하도 테니스가 좋다고 해서 관심이 좀 생겼고, 일단 검술은 배우고 싶다. 뭔가 도구를 갖고 하는 운동으로서 무술. 아, 승마도.

이러다 종합 운동인으로 거듭나는 거 아닌가. 액션 연기도 잘할 것 같은데.
사실 욕심난 다.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운동도 계속해서인지 자신이 없지는 않다.

단적으로 집순이와 밖에서 활동하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으로 나눴을 때, 소희는 어느 쪽 에 더 가까운가.
나를 집순이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의외로 그쪽은 아니다. 난 사람을 애써 만나지 않는다.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사실 그 런 날은 잘 없다. 외출해서 많이 보고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혼자서도 조용히 잘 다닌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간 다녀온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친한 언니이자 친구와 떠난 스페인. 세 도시를 들렀는데 스타일과 분위기 가 각각 다르더라. 음식도 맛있고 즐겁게 잘 보내다 왔다. 하나 더 꼽자면 뉴욕. 뉴욕을 흔 히 ‘멜팅폿’이라고 하잖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는 바쁘면서도 차분한 분 위기가 있다.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동네. 그리고 난 도시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다.

뉴욕에서는 어느 동네에 주로 머무는 편인지?
첼시를 좋아한다. 갤러리가 많아서 시간 보내기 좋고, 동네가 되게 평온하다.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하나.
그렇지만은 않다. 동행인이 있는 여행과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난 보통 여행할 때 함께 떠나서 혼자 더 있다가 돌아오는 일정을 선호한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건?
아무래도 이번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에서 역할을 맡은 정은이. 드라마가 제일 크다. 정은이라는 캐릭터와 내가 그 친구에게 입혀야 하는 색깔과 연기, 그리고 이 모든 걸 소화해야 하기에 내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네. 지금은 여 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든 것이 작품에서 출발한다는 말 같다. 일어나는 것, 먹는 것, 컨디션 등등….
평소엔 하루의 사이클이 뒤에 가 있는 편이라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다 느지막이 일어나는데, 지금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다. 잘 붓는 편이라 먹는 것도 조심하고. 컨디션이 좋 아야 작품에 임하는 나도 건강하게 집중할 수 있으니까.

요번에 맡은 정은이는 어떤 사람인가.
배우를 꿈꾸는 연기 지망생으로, 생활비를 절약하 기 위해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에 얹혀사는 생활력이 강한 아이. 이 세상의 모든 알바를 섭렵할 수 있을 만큼 씩씩하고 호기심도 많아 좀 오지라퍼 같은 귀여운 친구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지난번에 이어 시즌 2 역시 같은 배경으로 한 청춘물이다. 등장 인물과는 다른 청춘의 시간을 보냈을 텐데 연기를 하면서 이들에게 부러웠던 것이 있나. 
데뷔를 일찍 한 편이라 그 뒤론 계속 이쪽 일을 하다 보니 다른 일을 접하기 어려웠다. 이 번 작품에서 ‘알바왕’ 정은이를 만나서 여러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있다. 가령 내레이터 모델 등 해보지 못한 다양한 걸 경험하는 중이다.

‘내가 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꽤 잘할 것 같은데’ 싶은 일은? 
생각해둔 것이 하나 있다. 카페 아르바이트. 커피도, 카페 가는 것도 좋아한다. 제대로 배워서 내가 내린 커피 맛도 보고 밀려 들어오는 주문도 착착 해치우고.(웃음)

소희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꿰찬 배우다. 좋은 의미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에 게 예쁨을 받았다는 방증일 텐데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 일 수 있다. 근데 그만큼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거니까. 행운이자 감사한 일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고 한다.

내 이름 앞에 붙었으면 싶은 욕심나는 다른 말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믿고 보는 배우. <싱글라이더>를 할 때 공효진, 이병헌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한껏 기대되더라. 배우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 역시 높았다. ‘그가 나온다니 당연히 봐야지’ 하는 확실 한 신뢰감을 많이 느꼈다. 나 역시 언젠간 선배님들처럼 저런 타이틀과 신뢰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선택에 불안하거나 지칠 때도 오지 않나. 모든 사람이 그렇듯. 그럴 때면 어떻게 다잡 는 편인지.
그럴 때는 애써 피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의 흐름에 맡긴다. 그러고 나서 는 ‘이걸 내가 왜 하기로 했지?’ 하는 본질적인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러면 불안 정한 감정이 명확해지더라.

하고 싶은 걸 놓지 않고 방향을 잘 잡아가는 듯 보인다.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생각을 많 이 하는 편이다. 근데 확신이 들면 그때부터는 생각을 안 한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현장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후엔 ‘나 이거 하고 싶다. 그럼 해 야겠다’고 마음먹었다.

4월은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달이다. 이 화사한 4월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좋겠나? 
우선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 2>가 잘되면 좋겠고, 이 유쾌한 드라마를 보고 많은 분이 기분 좋게 웃으면 좋겠다. 오늘 현장에서 참 많이 웃었다. 4월의 매일이 오늘처럼 웃음이 넘쳤으면! 그런 따뜻한 봄이 오기를 고대한다.

Editor Choi Sung Min
Interview Park Ji Hyun
Photographer Kim Yeong Jun
Stylist Nam Joo Hee
Makeup Lee Young
Hair Kim Seu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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