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성운

8월 9일에 마주한 스물여섯 오늘의 하성운.

쇼츠 오버올은 아크네 스튜디오, 이너로 연출한 니트는 프라다,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넨 소재 후디는 자크뮈스.

라운드 네크라인 니트 톱과 팬츠는 모두 메종 마르지엘라.

캐멀 컬러 니트는 아미.

옐로와 아이보리 배색 스웨트 셔츠는 리바이스 빈티지, 로퍼는 닥터마틴×꼼데가르송,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인스타그램 속 사진이 너무 예뻐서 실물 보고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인스타그램 속 그 하성운과 똑같다. 그런가?(웃음) ‘셀카’는 각도를 조정해 가능한 한 얼굴이 부하지 않게 나오도록 찍으려 한다.

오늘은 오늘의 하성운에게만 집중할 거다. 오늘은 어떤 상태인가? 몹시 배고픈 상태다. 화보 촬영한다고 어제부터 굶었거든.

촬영을 잘 마쳤으니 뭘 좀 먹자. 안 된다. 바로 <수요미식회> 촬영하러 가야 해서. 오늘 프로그램 메뉴가 뭔지 모르는데…. 배가 엄청 고프다. 먹으면 바로 붓는 편이라 촬영하는 날에는 뭘 먹질 못한다.

그럼 오늘 피하고 싶은 건? 노래하는 거?

오늘 촬영하면서 ‘남친짤’을 대량 생산했다. 어떤 컷이 가장 마음에들었나? 일단 뽀글머리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목 티 입고 머리카락 내린 컷은 다 좋았던 것 같고.

뽀글머리는 왜? 그냥 너무…. 발가벗은 느낌이었다.

어색했나? 엄청.

재미있어할 줄 알았는데. 이전에도 해본 적 있는데, 그때와 다른 기분이었다. 그런데 재미있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화보 촬영 중에는 내가 망가졌다고 생각해도 멋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

연예계 마당발이라는 소문을 듣고 ‘핵인싸’의 기술을 물어봐야지 싶었다. 그런 거 없다. ‘핵인싸’도 사실…. 어릴 때부터 연습생 활동하다 보니, 어쩌다 알게 된 친구가 많은 거다. 데뷔 후 알게 된 친구들이 아니라 데뷔 전부터 알던 친구들이 다 잘된 거고. ‘핵인싸’라고 하는데, 처음 만난 사람과 바로 잘 지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음원 사이트에서 하성운을 검색하는데 작사, 작곡 하성운이 주르륵 뜨더라. ‘워너원 하성운’만 알고, ‘싱어송라이터 하성운’의 진가를 몰라봤다. (처음으로 활짝 웃는 하성운) 하성운이 하는 음악은 힙한 느낌일 줄 알았다. 목소리는 굉장히 서정적인데, 무대에서는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하더라. 안무, 의상, 헤어, 메이크업 모두 노래를 표현할 때 필요한 요소기 때문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노래하는 사람에게 자기만의 색이 있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뒤죽박죽이었는데, 인터뷰 준비하는 내내 하성운 노래 들으면서 평정심을 되찾았다. 멜로디만 나오는 인스트마저 좋더라. (눈이 동그래진 하성운) 그런 이야기 들으면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다.

아니, 이렇게 눈을 반짝일 일인가. 로맨스 영화를 통해 음악 작업에 영감을 받는다는 인터뷰를 봤다. 로맨스 영화? 로맨스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고, 몇 편의 로맨스 영화를 보고 그걸 바탕으로 상상 속에서 내가 스토리를 만든 거다. 노래를 만들 때 멜로디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에 맞춰 가사를 바꿔보고는 한다.

리듬감이 타고난 걸까? 거기까진 모르겠다. 그냥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작곡할 수 있다. 누구나 자기가 느끼는 대로 멜로디를 흥얼거리잖나.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절대 못한다. 그런가? 그래도 그냥 하면 된다.

뽀글머리 했을 때는 어색하고 부끄럽다고 했는데, 음악 이야기를 하니까 배짱 있는 모습이 멋지다. ‘못해도 그냥 하면 된다’하니. 잘해도, 못해도 내가 하는 거잖나. 내 이야기 하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데 뭐. 내 것을 하면 잘하고 못하고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당연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사람마다 잘하는 기준과 좋아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걸 전제조건으로 깔아둔다. 개인 취향이 다르니까. ‘뽀글머리가 내 취향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내린 머리가 내 취향이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누구는 예쁘다 누구는 안 예쁘다 하는 것처럼 노래도 누군 좋고 누군 안 좋다는 것과 비슷한 거다. 모두 답이 없다. 나는 내가 괜찮으면 만족하는 편이다. 노래도 똑같다. 노래를 못하든 잘하든 평가는 받겠지만 나는 내가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스물여섯 하성운의 BGM은 어떤 장르일까? 편안한 발라드? 댄스 음악도 버릴 수 없다.

‘오.꼭.말’ 오늘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나? 누구한테 말할까?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가정하에. 어… 준비 잘하자?

뭐를? 하성운의 앞날을? 그렇지.

오늘 꼭 뭔가를 해야 한다면? 꼭 맛있는 것 먹어야지.

더 많은 화보화 인터뷰는 나일론 9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choi sung min
interview yoo soo
photographer geembo
stylist choi jin woo
makeup su yeon
hair ma jun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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