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y power

포니가 거느리는 팔로어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합쳐 1천만 명이 넘는다. 부동의 뷰티 크리에이터 1위는 허투루 만들어진 게 아니다.

드레스는 로맨시크, 링은 본인 소장품.

 

본인의 영향력, 언제 가장 실감하나?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본다. 내가 대단하기 때문이 아니라 케이팝 등으로 한국의 문화가 잘 알려진 덕분이겠지.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포니라는 이름이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을 거다.
정체성에 혼란이 찾아왔을 때였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난 이런 사람이야, 와서 구경해볼래?’ 말하는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플랫폼이 넘어오는 시기, 내가 좋아하는 것과 구독자를 위한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의 간극은 어땠나?
블로그에 올렸던 아이 캔디용 눈요깃거리 콘텐츠 대신 웨어러블한 룩을 실용적으로 보여주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원하는 대로 크리에이티브를 담았을 때, 반응이 없었던 적도 있다.

반응이 없으면 속상한가?
이제는 무뎌졌다. 굳은살처럼.

반대로 가장 뿌듯한 일도 있었겠지?
테일러 스위프트 카피캣 영상으로 나를 알렸다. 사실 촬영 전까지도 시뮬레이션을 대여섯 번 했는데, 영상을 찍는 순간까지 너무 안 닮았더라. ‘이거 진짜 망했어. 하나도 안 닮았어!’를 연발했던 촬영이라 대박이 터질 줄은 정말 몰랐다. 해외 언론에 노출되던 때가 가장 뿌듯하고 놀라웠다. 조회 수도 너무 감사한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소개될 만큼 내가 해냈다!’ 싶기도 하고.

재킷은 채뉴욕, 이어링은 밀튼아티카, 데님은 본인 소장품.

 

영상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
먼저 레퍼런스를 만든다. 이미지를 드로잉하거나 머릿속에 있던 것과 비슷한 사진이 있으면 모은다.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러프한 스케치다. 그다음 필요한 제품을 선별해 영상을 찍기 전에 미리 제품을 정한다. 리스트업한 제품을 보며 이번 콘텐츠에 대한 느낌도 맑은, 청량한, 나른한 같은 단어로 키워드를 나열한다. 촬영 날짜와 업로드 날짜도 한쪽에 써놓는다.

스스로의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건가?
데드라인이 중요하다. 정해놓지 않으면 큰일 난다. 마지막으로 가제를 두세 개 뽑는데, 늘 제목을 정하는 게 가장 힘들다. 영상의 모든 걸 한 줄에 담아야 하니까 도통 생각나지 않을 때는 회사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영어 사전을 찾기도 한다.

아이디어의 근원이 되는 영감은 어떻게 받나?
반짝이거나 투명한 오브제를 보면 기분이 ‘몽글몽글’하다. 이런 소품이나 액세서리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고, 영화도 즐겨 본다.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적 배경 같은 것들. 가끔 이상한 거에 꽂힐 때도 있다.

이상한 거?
사람들이 나를 무뚝뚝하고, 새초롬하고, 생김새로 봐서는 노는 거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면 ‘깬다’고 하지. 이게 반전 매력인가? 엉뚱한 만화에 꽂히기도 하고, 재미있는 미드에 빠지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타임>은 진짜 좋아하는 작품이다.

포니의 유명세는 외모 덕분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외모를 가꾸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투머치를 지양한다. 피부도 자극을 최소화하려고 제품을 많이 쓰지 않는다. 너무 건조하고 보습이 절실할 때는 2가지, 여름에는 하나만 바를 때도 있다. 제품은 매번 바뀐다.

화장품을 가장 빠르게 많이 접하면서 뷰티 미니멀리스트라니 의외다.
스킨케어에 한해서다. 최대한 순한 성분을 쓰려고 노력한다. 메가 뷰티 인플루언서가 2가지 제품만으로 스킨케어를 끝낸다면 누가 믿겠는가. 한 달에 두세 번은 DIY 크림 마스크팩으로 관리한다. 워시오프 타입의 크림 팩에 녹차 가루를 꼭 섞는데, 트러블이 올라왔을 때는 티트리 파우더, 보습이 필요할 때는 오트밀 파우더를 가감한다.

부지런하다.
쿠팡에서 많이 샀거든. 욕실 한쪽에 두고 믹싱 볼에 담아 섞어 바르기만 하면 된다. 곡물 가루는 금세 굳으니 꿀도 넣어주는 게 좋다. 마누카 허니 대신 우유나 요거트를 섞어도 좋고. 그날의 피부 고민이 해결될 것 같은 가루를 섞어 피부에 올린 뒤 20분 뒤에 씻어내면 끝이다. 이건 팁인데, 손으로 문지르면 반죽되어 잘 닦이지 않을 때 모공 브러시에 물을 묻혀 살살 굴리면 잘 지워진다.

콘텐츠에 들어가는 스폰서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메이크업으로 알려지다 보니 색조 브랜드에 애착이 있다. 아이코닉한 제품 하나만큼은 자신감 넘치고, 수요가 많지 않아도 꾸준하게 개성을 고집하며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에 애정을 갖게 된다.

포니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유튜브는 자극적이거나, 퀄리티가 뛰어나거나 2가지 장르로 나뉜다. 양날의 검 중 무엇을 선택하든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게 중요하다. 나는 후자에 집중했다. 똑같은 영상이 많으니, 남보다 더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촬영에 임한다. 요즘은 다루기 편한 장비와 프로그램이 가득해 조금만 연습해보면 될 거다.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하고.

동의한다. 퀄리티가 중요하다.
정성도 중요하다. 시간 쏟을 각오로 마음을 다잡으면 유튜브 경쟁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거다.

원피스는 딘트, 셔츠는 채뉴욕, 이어링은 밀튼아티카.

 

벌써 세상에 얼굴을 보인 지 10년 차가 되었다.
많은 게 달라졌다. 성격도 변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고, 자신감도 ‘뿜뿜’한다.

스트레스 얘기부터 해보자. 본인만 아는 예민함이 탑재된 듯 보인다.
맞다. 모순되게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원형 탈모가 생길 만큼 힘들 때, 지금의 남편이 ‘한 번 더 생각하고, 감정을 누른 다음 내일 생각해보자’며 많이 다독여줬다. 실제로 다음 날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니더라. 스트레스를 너무 분출하면 피부에도, 정신적으로도, 전체적인 삶의 질이 떨어진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조절하나?
예를 들어 현장에서 메이크업할 수 있는 시간이 갑자기 1시간 줄어들면 ‘아 스트레스 받아, 왜 시간 짧아졌지?’ 초조해하는 대신 ‘와 우리 모두 퇴근 빨라지겠다!’라고 바꿔서 생각하는 거다.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버릇이 됐다. 삶이 윤택해지더라.

여기에 자신감을 더하는 건가.
자신감이 있어야 첫인상이 좋고, 첫인상이 좋아야 그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파워 당당’ ‘나 잘났다 뿜뿜’으로 살면 어디를 가도 그 오라에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인상, 좋은 영향을 얻는다. 이건 그냥 따라오는 거다. 어깨를 펴고 자신을 믿어보자. 자신감, 정말 중요하고 좋은 거거든.

더 많은 포니의 이야기와 일상 사진은 2019년 2월호 나일론 매거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O Da Hye
Photogrpaher Yoo Young Jun
Mapeup Pony
Hair Park Soo Jung
Stlyist Park hee kyung

 

ⒸNYLON MAGAZINE KOREA 의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Written By
More from NYLON

august issue out now!

나일론 8월호 발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