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곳, 버뮤다 삼각지

삼각지역에서 신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용리단길’. 제주도도 있고 베트남도 있고 별의별 것이 다 있는 요상한 곳

꽃술

긴가민가했다. 여기가 카페인지, 바인지, 갤러리인지, 앉아도 되는지,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꽃술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개하는 디자인 바다. 꽃도 차도 술도 있고, 엉뚱하고 근사한 오브제와 가구도 있다. 메뉴로 한국의 차와 술을 파는데, 원효로에 왔으니 ‘원효로의 밤’을 주문했다. 문경의 오미자차와 라즈베리를 넣은 분홍빛 술. 이 동네가 ‘노을 맛집’이라 그걸 칵테일로 구현했다. 매니저에게 꽃술에 물드는 법을 물으니, “볕 드는 오후 2시에서 4시경이 제일 좋더라고요. 저라면 수백만원 하는 저 의자에 앉아 맑고 덤덤한 맛의 ‘백야’를 마실 거예요.”했다. 내가 ‘원효로의 밤’을 홀짝이던 바로 그 의자다.

문경의 오미자차와 라즈베리를 넣은 분홍빛 술. ‘꽃술’이 위치한 원효로가 ‘노을 맛집’으로 불린다. 그래서 그걸 칵테일로 구현했다.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77길 33
02-719-7703
12:00~24:00, 일요일 12:00~20:00, 월요일 휴무
@kkotssul

효뜨

베트남 아니고 삼각지다. 작은 앞접시부터 나무젓가락까지 온통 베트남에서 바리바리 챙겨 온 것들로 채웠다. 베트남 요리를 선보이지만, 흔하디흔한 베트남 분짜 맛집, 쌀국수 맛집이 아니라 술과 잘 어울리는 3세대 베트남 요리를 선보인다. 모두 효뜨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호로록 들이켠 메뉴는 매콤한 해산물 쌀국수인 ‘해녀 섭 쌀국수’. 속초 해녀들이 직접 캔 귀한 자연산 섭을 넣었다. 닭 목살로 만든 ‘닭 튀김’도 별미 중의 별미. 코코넛에 재워 튀긴 닭을 고수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이게 성공적 삼합이구나 싶다. 메뉴에 적힌 설명대로 ‘마약보다 센 저 세상 식감과 맛’. 내추럴 와인도 준비 돼 있다.

속초 해녀들이 직접 캔 귀한 자연산 섭을 넣은 매콤한 해산물 쌀국수, 해녀 섭 쌀국수는 국물맛이 일품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40가길 6
02-794-0526
평일 11:30~15:00, 17:30~22:00 주말 11:30~16:00, 17:00~21:00
@kkotssul

제주옥

벽을 만져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지만 흙으로 지은 것 같은 게 여기가 제주도라고 하면 믿을 수도 있겠다. 감태 주먹밥이 맛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차림새에 적힌 돔베고기와 막창순대에 끌렸다. 이 두 메뉴는 저녁에만 주문 가능하다. 그래서 제주 고기국수와 감태 주먹밥을 주문했다. 제주 고기국수의 도톰한 국수 면은 덜 불게, 더 쫀득쫀득한 식감을 위해 소면이 아닌 중면을 사용해서라 했다. 감태 주먹밥은 소문대로다. 하루에 주먹밥은 몇 개나 나가는지 묻고 싶었는데, 먹다 보니 놓쳤다. 아쉬운 건 3개만 나온다. 2명이서 3개라니 의 상하기 딱 좋다. 더 아쉬운 건 포장도 안 된다. 2세트는 더 사가고 싶은데 말이지.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38가길 7-20
02-6406-1525
월~금 11:00~22:00, 토요일 14:00~22:00, 일요일 휴무

양인환대

한자의 뜻은 묻지 않았다.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대한다’. 뭐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갔다. 백자 그릇부터 찬 구성까지 한국식 양갈빗집을 콘셉트로 잡았다. 고기는 1년 미만의 호주산 냉장육을 사용해 부드럽다. 쓸개가 생기기 전이라 잡내도 거의 없고. 양갈비는 갈빗대가 12개인데, 아래쪽의 등심 부위를 사용해 지방 함량이 적어 담백하다. 제일 잘나가는 새앙갈비와 프랜치랙을 주문해 먹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테이블에서 직접 하나하나 구워주는 요리사의 친절한 설명 덕. 설명을 들으며 먹으니 정말 귀한 걸 먹는구나 싶었다. 늘 이렇게 직접 구워준다. 그러니 우리는 젓가락질만 잘하면 된다.

손님이 주문하면 요리사가 테이블에서 직접 하나하나 구워주는 새앙갈비는 12개의 갈빗대 중에서도 아래쪽의 등심 부위를 사용해 지방 함량이 적고 담백한 게 특징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40길 14
02-749-0729
매일 17:00~23:00
@yanginkorea

editor yoo soo
photographer nam yong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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