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s of summer

그 여름, 우리가 사랑한 향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숲속의 물과 흙, 풀과 같은 자연의 향을 산뜻하게 재해석한 구찌의 블룸 아쿠아 디 피오리 EDT.

직업 특성상 사람과 가까이해야 하기에 평소에도 향에 굉장히 신경 쓴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 여름에는 더 꼼꼼히 향을 고른다. 오리지널 구찌 블룸 향수가 여성스럽다면 아쿠아 디 피오리는 좀 더 퓨어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강하다. 보틀에서 느껴지듯 푸르고 싱싱한 자연을 떠올리게 해 여름과 무척 잘 어울린다. 지속력도 오래 가는 편이라 아침에 뿌리면 오후까지 은은한 향이 주변을 감돈다. by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부성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나는 꽃에서 받은 영감을 신비롭고 아름다운 향으로 창조한 바이레도의 모하비 고스트 EDP.

달콤하거나 여성스러운 향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 향수는 처음에는 꽃향기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향이 날아가고 중성적인 느낌만 남는다. 남자들이 써도 무난할 만큼 매력적이라 실제로 여자보다 남자에게 어떤 향수를 뿌렸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여름에는 향을 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 따로 휴대하지 않고 출근 전에 한 번,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한 번 정도 사용한다. by 스타일리스트 김혜인

레몬의 청량함에 부드러운 우드와 블랙티 향이 가미돼 우아하게 마무리되는 에르메스의 오 드 시트론 느와 오 드 코롱.

날이 더워지면 향수를 기피하는데 몇 년 전부터 이 향수에 푹 빠졌다. 평소 깨끗한 비누 향에만 반응하는 소나무 취향인데도 내 후각이 끌렸다. 일단 레몬의 청량하면서도 쌉쌀한 향이 더위에 지친 컨디션을 리프레시해주는 것에 혹했고, 남자 스킨처럼 싸하고 중성적인 잔향에 매료됐다. 마치 걸크러시 매력을 뿜어내는 멋진 여성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코롱이라 지속력은 좋지 않지만, 그래서 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 by <나일론> 뷰티 에디터 박경미

여성스러운 플로럴 향취와 남성적인 머스크가 조화돼 에너제틱한 향으로 탄생한 CK의 원 EDT.

3년 전, 남자친구에게 선물받은 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중성적이고 매우 대중적인 향이라 흔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이유가 있다. 여름에 추천하는 이유는 달콤하거나 무거운 향은 푹푹 찌는 더위에 역하게 느껴지기 때문. 지속력도 짧고 조금만 땀을 흘려도 향이 다 날아가지만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싱그럽고 청량하고 발랄한 향이라고 정의 내리면 될까. 남자친구와 같은 향수를 사용하고, 우리가 같은 ‘향’과 ‘시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by 포토그래퍼 강지영

새벽이슬에 젖은 야생 이끼와 흙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불리1803의 오 트리쁠 리켄 데코스.

지난여름, 저녁 모임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향을 맡게 되었는데, 은은하면서도 상쾌해 마치 여름밤에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같았다. 다음 날 바로 같은 향수를 구매했다. 은은한 장미 향을 베이스로 제라늄, 샌들우드, 월계수같이 내가 좋아하는 향이 총집합되어 있고, 숲에 온 것처럼 청량하고 시원하지만 알코올 특유의 강한 느낌은 없다. 여름에는 외출하기 전, 손목과 머리카락 끝에만 살짝 발라 나만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향을 가볍게 입힌다. by <나일론> 피처 에디터 박지현

액세서리처럼 향수를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신개념 퍼퓸 딥티크의 퍼퓸드 브레이슬릿 도 손.

향이 배어 있는 실을 원하는 만큼 잘라 홀더에 걸어 팔찌처럼 착용하는데, 나도 향을 잘 맡지 못할 만큼 은은하다. 한번 착용하면 3~4일 유지되며, 그 위에 다른 제품을 뿌리면 향이 섞여 묘하다. 알코올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없고, 겨울에만 즐기던 무거운 향도 사용할 수 있어 좋다. 팔이 드러나는 여름에는 보이는 향수로 착용할 수 있어 제격. 실이 늘어나거나 끊어지지 않고 단단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에 만나는 사람마다 어떤 제품이냐고 물어본다. by <나일론> 뷰티 디렉터 오다혜

시원하고 신선한 여름날의 빗줄기가 상상되는 퓨어한 향은 마크제이콥스의 스플래쉬 레인 EDT.

남동생의 방에서 찾은 향수다. 여름에 너무 달콤하거나 묵직한 향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은은하게 마무리되고 신선한 향이 마음에 들었다. 해가 쨍쨍한  더운 날보다는 비가 내려 주변이 축축한 날과 잘 어울린다. 촉촉하게 젖은 잔디나 공기에서 맡을 수 있는 신선한 물 냄새라고 할까. 비 오는 날은 향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꼭 뿌리고 외출한다. 내 향수(?)가 아니기 때문에 몰래 동생 방에 가서 뿌리고 외출하는 건 비밀이다. by <나일론>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마치 갓 세탁한 화이트 셔츠를 입은 듯 깨끗하고 순수한 향이 매력적인 세르주루텐의 로 EDP.

쇼핑 중 시향하고 시간이 흘러 팔목에 남은 잔향을 맡고 바로 구매했다. 머스크 계열 향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오묘하면서도 중성적인 향에 끌렸다. 비 냄새와 비슷해 장마철이나 소나기가 내리는 날 뿌리면 주변 공기와 조화돼 매력이 극대화된다. 외출할 때는 향수를 구입할 때 받은 샘플용 미니 사이즈 향수를 항상 가방에 넣고 나간다. 길을 걷다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 향기가 나면 뒤돌아볼 정도로 정말 좋아한다. by 모델 김예림

Editor Park Kyeong Mi
Photographer Lee Jae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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