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신재하

보다 성실하게 보다 묵묵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가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타이넥 블라우스와 어글리 스니커즈는 모두 송지오 옴므, 체크 패턴 쇼츠는 비욘드 클로젯.

시스루 재킷과 슬랙스는 모두 노이어, 스니커즈는 컨버스, 리넨 버킷햇은 던스트.

반집업 우븐 셔츠는 노이어, 화이트 쇼츠는 유닛, 네온 스니커즈는 렉켄.

첫 화보라 들었는데 표현하는 것이 능숙하더라. 원래 사진 찍는 것에 공포가 약간 있다. 그래서 오기 전에 많이 찾아봤다. 종석이 형이라든지 공명, 이현우…. 주로 아는 이들 위주로.

도움이 좀 되던가. 처음에는 긴장해서 기억도 안 났는데, 그래도 점차 평온을 찾아서.(웃음) 괜찮았나?

첫 오디션이 어땠을까? 긴장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귀까지 새빨개지는데 처음엔 그게 너무 심했다. 크게 별다른 질문을 받은 것도 아닌데 어버버하고. 당시엔 감독님들에게 큰 기대를 못 준 것 같다. 준비한 걸 제대로 하기도 전에 그렇게 하니까 많이 아쉬웠지.

그로부터 많은 오디션과 작품을 거쳐왔다. 이제는 노하우가 좀 생겼나. 작품마다 또 감독님들마다 원하는 것도 다 다르다. 내가 잘하는 걸 보여주는 게 맞겠더라. 거기에 끼워맞추려고 하면 오히려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적으로도 그런 생각을 하는 편인가. ‘내가 모든 사람에게 예쁨 받을 수는 없겠구나’라든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이 많이 드는 거 같다. 물론 상대에게 선을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시선에서 나는 또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거니까. 가령 나는 친절하게 건넨 행동을 솔직하지 못하게 위선적으로 받아들인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왜 그래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대인 관계라는 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이 역시 맞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고’로 점차 바뀌는 것 같다.

신인의 연차는 아니다. 그간 해온 작품들을 보면 촘촘하게 쉬지 않고 일을 해왔더라. 지극히 성실하게. 돌아보니 그렇더라. 많은 배우가 공감하는 얘기일 텐데, 임하고 있는 작품의 끝이 보일 때쯤이면 불안감이 느껴진다. 나는 그 스트레스를 유독 많이 받는 편이다. 회사에서 오히려 좀 쉬어보라고 권유하는 편인데, 차라리 일하고 있을 때가 마음이 편하다.

이번 드라마 <VIP>에서 맡은 역할은 어떤 인물인가. 백화점의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이야기로 오피스 멜로물이다. 그 팀의 막내 상우라는 인물이다. 다소 철이 없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전형적인 ‘막내’.(웃음)

이야기한 막내의 특성 외에 재하의 어떤 걸 보여주려 할까? 지금까지 내가 한 배역 중 어쩌면 힘이 가장 덜 들어간 인물일 수도 있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대중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어? 이 배우에게 저런 모습도 있네?’ 싶게 되게 철없고 막냇동생 같은 면모가 느껴지면 좋겠다.

실제 성격은 어디에 가깝나? 말도 조리 있게 하고 목소리에서 전달되는 차분함도 있는데. 자리와 관계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장난기가 많은 편이다. 원래 성격도 방방 뜨는 건 아니지만 엉뚱하기도 하고 의외의 구석이 좀 있다. 가까운 친구들은 평소의 나를 너무 잘 아니까 일할 때 모습을 보면 ‘같은 사람 맞나’ 하면서 신기하게 보더라. 자신의

자신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배우로서도 그리고 신재하로서도. 요즘 하는 고민 중 뭐 하나라도 명확한 인상을 가지고 싶었다. 가령 남성성이 대단하게 강하거나 아니면 아예 착한 사람의 마스크거나. 괜히 애매한 건 싫어서. 선배들에게도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게 내 장점이라고 말해주었다. 배우에게 있어 그만한 것이 없다고 북돋워주셔서 감사했고, 그걸 장점으로 생각하려는 중이다.

하나의 장점을 더 꼽는다면? 음, 잘생긴 것?(웃음) 나 스스로 이야기하기엔 쑥스럽지만 잘생기고 볼 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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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YOO YOUNG JUN
stylist KIM NAM HEE
makeup HWANG HUI JUNG
hair OH JONG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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