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의 위치

끝은 새로운 출발점. 한승우에게 시작과 끝은 한 끗 차이다.

점퍼, 팬츠, 슈즈는 모두 코스, 티셔츠는 유니클로 U, 모자는 스투시.

올리브 컬러 재킷은 유니클로 U.

레더 재킷은 문선, 티셔츠는 유니클로 U, 데님 쇼츠와 벨트는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슈즈는 유니페어, 반지는 불레또.

<나일론>에서 1년 반 전에 빅톤으로 만났다. 오늘은 멤버들을 두고 단독 촬영을 위해 혼자 현장에 왔다. 단독 촬영은 오늘이 처음이다. 전부터 욕심은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내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도 여러 것들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었으니까.

안 그럴 것 같은 이미지인데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도전을 많이 하는 성격 같다. 이전에는 팀이라는 것에 치중되어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희생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컸다. 팀 멤버로서 역할은 잊지 말아야겠지만, 그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더라. 여태 못한 것들이 많아 이제는 내가 먼저 찾아가 도전을 많이 하고 싶다. 그게 빅톤으로든 한승우로든 무엇이든지.

이번 단독 팬 미팅 타이틀이 ‘희로애락’이더라. 첫 단독 팬미팅이니만큼 참여를 많이 했다.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와 내가 이제껏 활동하며 느낀 여러 감정을 ‘희로애락’이라는 주제 안에 풀고 싶었다. 여타의 팬 미팅처럼 마냥 해피한 분위기가 아닌 슬픔과 행복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수 한승우와 인간 한승우로서 좀 더 진실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내가 먼저 제안한 타이틀이다.

며칠 남지 않아 요즘 무척 바쁘겠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솔직해지자’라는 마음이 크다. 언제나 그런 마음이지만 이 단독 팬 미팅이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 좀 더 진중한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 과거 영상도 자주 찾아 본다. ‘아, 이때의 난 행복해 보이네?’ 싶기도 하고, ‘내가 이런 가사를 어떻게 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슬퍼 보이기도 하고.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려고 노력 중이다.

리마인드시키는 연습인가. 그렇다. 그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어서.(웃음)

빅톤에서 포지션이 리더지 않나. 지난 몇 달 동안 팀에서 유난히 큰 공백감을 느꼈겠다. 아무래도 연습생부터 다독여왔던 멤버들이어서인지 다들 그랬다고 하더라. 함께 나눈 시간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관계인지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조용히 응원해준다. 내가 없어도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다. 믿고 있었는데,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축하를 많이 해줬다. 한시름 놓고 ‘나도 내 환경에서 살아남아야겠다’ 했지 뭐.

격려와 위로의 아이콘인 것 같더라.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내에서도 계속 챙기는 어미새 캐릭터가 있었다. 일부러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 적도 있다. 항상 남들에게 시선이 가 있으니까 막상 나를 잘 못 챙기게 되더라. 근데 타고난 성향이다. 계속 눈에 밟히고, 신경 쓰이고. 그래서 이젠 내가 느끼는 대로 솔직히 표현하려고 마음먹었다. 어차피 나는 나니까. 억지로 바꿀 필요도 없고 마음 가는 대로 살자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생각대로 잘되고 있나. 조금은? 생각한 대로 기운다는 말을 믿는다.

살다 보면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이 많다. 다 잘될 수는 없고 나중에 뒤돌아보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구나’ 싶게 리뷰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기도 하잖나. 일련의 좋지 않은 상황이 후에 좋은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엔딩은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든 그건 내가 쌓아오고 노력했던 거니까. 아직 제자리걸음하는 느낌이라 가끔 슬플 때도 있지만, 뒤돌아보면 ‘이만큼이나 와 있구나’ 할 때도 있는 거 보면 훗날엔 더 그렇지 않을까? 지금의 이 시간이 튼튼한 뿌리가 되어 내가 좀 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

성취하고 싶은 게 있나. 빅톤으로 돌아온 한승우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이제는 쉬고 싶지 않다. 음악적으로도 많이 보여주고, 어떤 방식으로든 빅톤과 한승우를 많이 비출 수 있는 올해를 만들고자 한다. 무엇보다 멈칫하지 않으면 좋겠다. 예전엔 ‘천천히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달릴 때가 온 거 같아서. 멈추고 싶지 않다.

재킷, 팬츠, 니트 터틀넥은 모두 코스, 반지는 불레또.

니트, 카디건은 모두 트렁크 프로젝트, 팬츠는 디키즈, 스니커즈는 아식스×키코 코스타디노브, 네크리스는 불레또.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나일론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oh a rang
stylist kim jee soo
makeup lee dam eun
hair lee young jae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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