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보이 지코의 챌린지

지코의 챌린지는 이제 시작이다.

타이포 프린트 화이트 티셔츠는 메종 마르지엘라, 실버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핑크 스트라이프 셔츠는 에르메스, 화이트 스니커즈는 폴 스미스, 실버 프레임 안경은 레이밴.

데님 소재 트러커와 팬츠, 로고 프린트 셔츠는 모두 디올.

 화이트 윈드브레이커는 메종 마르지엘라, 화이트 셔츠는 51퍼센트, 슈즈는 프라다.

KOZ 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하다. CEO라는 직함이 생겼고 동시에 소속 아티스트기도 하다. 아티스트 지코의 경우 작곡, 프로듀싱, 방송, 행사, 공연 등을 직접 플레이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지코 대표는 플레이어 지코를 제작하기 위한 예산을 집행하거나 홍보 활동을 적극 지원해준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는 내 것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선택한다. 지금은 여러 가지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을 텐데 동시에 진행되다니 놀랍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닥치는 대로 집어넣고 있기는 하다.(웃음) 쉬지 않고 계획하고 바로 추진해버린다. 근데 할수록 많은 변수를 느낀다. 항상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래 지향적인 활동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더라. 가끔 즉흥적으로 밀고 나갔을 때 일종의 새로운 방법이 되기도 한다.
퍼포먼스가 정말 좋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굉장히 잘 아는 느낌이다. 간혹 퍼포먼스 연습을 할 때 이게 나 같지 않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한다. 왜 어긋나고 있는지 원인을 찾은 다음 내 것이 될 때까지 계속 뭔가를 해보는 편이다.
그간 발표한 작품의 아트워크가 굉장히 훌륭하다. 이런 작업에 100% 깊숙이 개입하는 편일까? 아무래도 음반의 주된 메시지가 내 머릿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미 추상적인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이걸 어떤 방식으로 아웃풋할지에 대해 함께 만드는 이들과 상의해서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아트워크 작업에 들어가기 전 미팅을 못해도 세 차례 정도는 가진다. 나는 원격으로 메시지를 나누는 것보다 얼굴 보며 말하는 걸 좋아해서.
‘지코는 일 중독’이라는 이야기가 많더라. 제3자의 입장으로 나를 바라본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일 중독자 같지는 않다. 다만 생각이 좀 많다. 어디에 꽂히면 그것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피로감이 쌓이는 것도 같고.(웃음) 막상 정말 몰두할 상황이 닥치면 오히려 집중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
거실과 침실, 각각의 공간에 턴테이블이 있다고. 뮤지션인 지코가 자리하는 모든 공간에서 음악이 함께한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일과 휴식, 취미로서의 음악 구획이 잘되는 편일까? 이런 건 있다. 현재 내가 작업 중인 장르의 곡은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듣지 않는다. 근데 반대로 쉴 때 듣는 음악에 꽂혀 그걸 작업 영역으로 가져가는 경우는 생긴다. 그럼 또 그 음악은 듣던 플레이리스트에서 삭제한다. 결국 지금 건드리지 않고 있는 결들의 노래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고, 작업하는 곡은 진짜 작업할 때만 듣는다.
턴테이블은 잘 활용하고 있나. 솔직히 요즘에는 턴테이블보다 블루투스를 많이 이용한다.(웃음)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음반은 한정적이다 보니.
그중 가장 아끼는 건? 루 리드(Lou Reed)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
이 시점 그 누구보다 트렌디한 인물이자 그런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데, 지코가 생각하는 트렌드란? 지금 사람들에게 가장 큰 활력을 주는 모든 것. 혼자 혹은 다수가 모였을 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트렌드인 것 같다.
요즘은 무엇인 것 같나. 사람들이 나를 볼 때 그런 것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일 것처럼 보이나 보더라. 트렌디하고, 힙하고…. 사실 난 트렌드를 예민하게 캐치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내가 좇는 건 연구에 가깝고 학습일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제 발로 나한테까지 찾아오는 것. 그게 진짜 아닐까? 그저 내 시야에 포착되는 것을 염두에 두다가 이 중 ‘내가 실현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가 뭐가 있지?’ 하고 그 안에서 고른다.
지코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25만을 넘었더라. 업데이트도 빠른 편이고 콘텐츠도 좋다. 기존 매체가 아닌 유튜브 채널에서 보다 사적인 모습이 소비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그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요즘 대중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러프함을 소비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계속 만드는 중이다.
미술을 공부했지 않나. 그때의 실력이 어디에서 발휘되는 거 같나. 미술이든 음악이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표현이 시각적으로 처리되느냐, 청각적으로 처리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 그 도구가 무엇이든. 정말 한 끗 차이. 오히려 가장 유용하게 쓰일 때는 곡이 나온 후 그에 맞는 스타일링을 할 때? 노래마다 색감이 있다. 본능적으로 그 색감을 인식하고 ‘이런 스타일이 곡과 잘 어울릴 거 같다’, 아니면 ‘이런 색감은 곡의 컬러감과는 영 맞지 않는 거 같은데…’ 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그 감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미술을 계속했다면 어땠을 거 같나. 이걸로도 잘해냈을까? 사실 그건 잘 모르겠다.
가사를 쓸 때 책에서 많이 영감을 얻는다고 하더라. 요즘도 그런가. 요즘에는….(웃음) 딱 20대 중반까지 독서를 정말 많이 했고, 그 후로는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았다. 요즘 다시 시작하려고는 한다. 최근에 집어 든 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린트 화이트 티셔츠는 메종 마르지엘라, 블랙&화이트 데님 팬츠는 알렉산더왕, 블랙 하이톱 스니커즈는 코치.

더욱 다양한 컷과 자세한 인터뷰는 나일론 4월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itor choi sung min
interview park ji hyun
photographer hong jang hyun
stylist park seo hyun
makeup kim hyo jung(soonsoo)
hair kim so hee(woosun)
illustrator 88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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