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가 만드는 사랑의 형태

Love is

슬기가 입은 크롭트 톱은 자라, 아이린이 입은 니트 원피스는 망고.

레이스 튜브 톱 드레스는 블루마린,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크 패턴 벌룬 포인트 블라우스, 시퀸 니트 베스트, 스커트와 이어링, 슈즈는 모두 루이 비통, 시스루 삭스는 아이헤이트먼데이.

원피스는 미우미우, 부티는 돌스킬.

원피스는 자라, 선글라스 루이 비통, 선글라스 스트랩은 프루타, 반지는 영리영리, 스니커즈는 컨버스,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둘의 SNS를 보니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더라. 아이린 몇 개월 전부터 요리 클래스를 다녔다. 그때 배운 것들을 집에서 한 번씩 해본다. 근래 루콜라와 슬라이스한 토마토 사이에 양파를 넣어 이탤리언 소스와 함께 만드는 메뉴를 배웠는데 너무 맛있었다. 사실 어려운 요리는 아닌데.(웃음) 슬기 최근에 춤을 공부까지는 아니어도 다시 배울 기회가 생겼다. 재미있더라. 열정도 생기고. 몸을 어떻게 쓰는지 주위에서 이야기해주니까 더 신경 쓰고 집중하게 된다.

그동안 한계 없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했고 보여줘왔다. 레드벨벳이 뭔가 준비한다고 하면 일단 기대부터 되는 팀이랄까. 늘 새롭고 놀랍다. 무엇이 이걸 가능케 하나. 슬기 우리도 기대된다. 새로운 걸 시작할 때마다 ‘이번엔 무슨 노래를 하게 될까?’ ‘어떤 콘셉트일까?’ 생각하면서 설렌다. 무대에서 모습을 그리고 표현 방법, 어떤 이미지를 가져갈지….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우리 팀은 열려 있다. 워낙 데뷔 때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나왔잖나.(웃음) 출발부터 트레이닝이 잘되었는지 항상 음반 나올 때마다 ‘우리가 이걸 잘 소화해야겠다’라는 걸 멤버 모두 유념하고 있다. 우리끼리 서로 의견을 많이 낸다.

이제껏 발표한 곡 중 ‘우리 팀을 대표하는 시그너처 같은 곡이다’ 하는 걸 각자 꼽아본다면? 아이린 ‘빨간 맛’ 아니면 ‘Ice Cream Cake’. 하나 더 꼽을 수 있다 ‘사탕’. 팬들과 있을 때 함께 들으면 뭔가 뭉클한 기분이 든다. 슬기 완전 대표적인 건 ‘빨간 맛’. 근데 난 ‘Bad Boy’를 꼽고 싶다. 이 곡을 시작으로 ‘우리 더 다양한 것도 할 수 있어요’를 보여준 것 같아서. 물론 데뷔 초부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좀 더 완성도 높은 무대가 나오기 마련인데, ‘Bad Boy’ 때 이 모든 것이 잘 맞은 느낌!

레드벨벳은 어떤 팀 같나. 아이린 어떨 때는 오손도손, 또 어떨 때는 우르르 쾅쾅.(웃음) 슬기 뭐니 뭐니 해도 음색 부자. 멤버 각자의 목소리가 특색이 있고, 우리가 만났을 때 그 조화가 굉장히 잘 이뤄진다는 생각을 지금도 종종 한다. 누군가가 이 부분이 부족하면 다른 누군가가 이걸 멋스럽게 표현해주고…. 5명의 강점이 제대로 어우러져서 노래가 풍성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는 백코러스까지 전부 다 한다. 그래서 나중에 나온 결과물을 듣고 ‘와 우리 진짜 음색…’ ‘이거 누구야?’ ‘너무 잘했다’ 하거든. 좋은 걸 어떡하나.(웃음)

지금까지 정말 많은 무대에 섰다. 올라가기 전에 다짐하는 것이 있다면? 아이린 그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떠올리며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를 생각한다. 그러려면 지금 내 기분이 가장 중요하니까 이걸 컨트롤하기도 하고. 슬기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즐기자. 즐기자. 즐기자’라고 반복해서 주문을 왼다. ‘슬기야! 긴장할 필요 없어’ 이렇게.(웃음) 당연한 거겠지만 즐기는 에너지에서 나오는 무대의 결과가 가장 좋거든. 특히 콘서트 같은 경우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긴장하는데 점차 몸이 풀렸을 때 내가 즐기면서 하는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걸 잊지 못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다.

관객에게도 그 즐거운 기운이 전달되는 것 같더라. 서고 싶은 무대가 남아 있나. 아이린 모두가 한데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면 그 어디든 OK.(웃음) 슬기 특별히 꿈의 무대가 있다기보다는 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지? 활동을 하면서 점점 커지는 콘서트장을 보면 신기하고 뿌듯하다. 더 잘하고 싶고.

처음 데뷔했을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이린 나를 계속 모니터링하다 보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런 시도를 더 많이 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 지금 하고 있는 것의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그럼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겠다’라는 판단을 할 수 있고. 그전보다 좀 더 나를 잘 알게 됐달까. 슬기 원래 방송국을 무서워했다. 그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기만 해도 너무 떨렸다. 긴장되고. 방송국 현관을 들어서면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됐다. 이 긴장감을 안고 하루를 쭉 보내야 했으니까. 그랬는데 지금은 아주 편안해졌지.(웃음) ‘아, 이쯤 되면 이걸 하겠고, 이쯤 나가서 준비를 하면 되고’와 같은 경험으로 취득한 가이드라인이 생겼으니까.

방송국에서는 이제 제법 인사를 받는 위치겠다. 슬기 레드벨벳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후배들을 만날 때면 너무 신기하다. 친해지고 싶고.(웃음)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유지되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린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해서 딱히 여유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것보다는 나에게 잘 맞는 하루하루를 찾아가는 것 같다. 주어진 것만 하는 건 나를 잃어버리는 기분이 든다. 내 것이 없어지는 그 기분이 싫어서 쉴 때도 내가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 이것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내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그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슬기 나 같은 경우에는 밖에서 힘을 얻는 편이다. 근데 요즘 오랜만에 집에서 보내는 여유도 생각보다 좋더라고. 밀린 잠도 푹 자고, 드라마나 영화도 왕창 보는 중이다.

근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아이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생각.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이전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포기해야만 하는 것도 있구나’를 동시에 생각했다.

기회비용이라든지. 아이린 집착하는 것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고…. 하루 중 몇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하나라도 더 해내려 했다면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거지. 다른 데로 눈을 돌려보기도 하고. 조금은 여유를 갖게 됐나 보다. 슬기 요즘의 상황에서 아마 모두 그렇겠지만, 나도 환기가 필요한 것 같다. 생각보다 여행을 제대로 한 적이 많지 않다. 작년에 친구와 몇 번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 그 기억이 떠올라 요즘도 가끔 휴대전화 음반에서 그때의 사진을 찾아보면서 추억 쌓기를 한다.

슬기가 입은 니트 톱과 스커트, 벨트는 모두 미우미우, 반지는 영리영리, 커스텀한 슈즈는 크록스. 아이린이 입은 니트 원피스와 귀고리는 모두 미우미우, 커스텀한 슈즈는 크록스.

더욱 다양한 컷과 자세한 인터뷰는 나일론 5월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itor choi sung min
interview park ji hyun
photographer kim hee june
stylist kwak sae bom
set stylist yoo yeo jung
makeup shin kyong mi(soonsoo)
hair seo ha(soonsoo)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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