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의 처음

요즘 김동희는 처음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그린 니트 톱은 아크네 스튜디오, 와이드 팬츠와 허리에 묶은 셔츠는 모두 , 화이트 슈즈는 컨버스, 허리에 묶은 스카프는 케이트앤켈리, 안경은 옐로우비.

 

오버사이즈 재킷은 오디너리피플, 블루 니트 톱은 캘빈클라인, 쇼츠는 코스, 허리에 묶은 네온 티셔츠는 뷔엘,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은 , 레이어드한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영오, 퍼플 티셔츠는 코스, 데님 팬츠는 더 스톨른 가먼트, 롱 벨트와 슬리퍼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듀로이 재킷과 팬츠는 모두 푸시버튼, 스카프는 케이트앤켈리, 블랙 부츠는 생 로랑.

친구들을 만나면 <SKY캐슬>로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다. 여전히 그렇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 있었으니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서준이는 어떤 아이라 생각했나? 일단 첫 느낌이 너무 순수했다. 극 중 나이가 고등학생인데 이 정도의 동심을 지니고 있는 친구라니….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지, 나름 고민을 많이 했다.

듣기로는 오디션으로 배역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 당시 경쟁률이 무려 200:1이라고 들었다. 막상 오디션 장소에 가니 얼굴도, 이름도 눈에 익은 이들이 많았다. 그에 비해 나는 마땅한 필모그래피가 없었다. 감독님이 나에겐 자기소개를 시키더라. 그때 어필을 잘했는지 감독님을 두세 번 더 뵈었고, 서준이를 만나게 됐다.

대체할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만치 착하고 순한 첫째 아들, 모범생 차서준 그 자체를 잘 보여줬다. 사실 오디션은 서준이가 아닌 우주로 봤다.(웃음) 캐릭터가 강한 기준이 역할도 탐났고. 오디션장에서 감독님이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셨다. 드라마가 다 끝난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러셨는지 잘 알겠다.

왠지 실제의 김동희도 기준이보다는 서준이와 더 닮았을 것 같다. 서준이에게도 다양한 면이 있듯 내 어떤 부분은 그와 닿아 있을 거다.

그렇다면 서준이를 덜어내보자. 자신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가? 글쎄, 좀 까다롭지 않나 싶다. 보기와는 다르게 내 주장은 확실한 편이다.

이번 드라마는 이야기상 함께 출연하는 또래 배우가 많았다. 우리끼리 정말 많이 친해졌다. 요즘도 단체 채팅방 알림이 계속 울릴 정도다. 마냥 좋다. 이게 또래의 힘인가?(웃음) 선배님들의 분량이 많다 보니 소위 신아고 학생들은 촬영장에서 대기 시간도 꽤 있었겠더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생각해보니 주로 혼자 있었다. 대본을 보거나 피곤할 때는 눈도 붙이고. 새해 계획으로 세운 ‘책 한 권씩 들고 다니기’를 실천 중이라 틈틈이 책도 읽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말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사실 연기 역시 이제 시작하는 선에 섰다고 할 수 있을 거다. 지금은 어떤 점이 가장 재미있나. 하면 할수록 연기는 꼭 전공이 아니어도 배우면 좋은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도록 도와주니까. 여러 면에서 좋은 공부일 수 있겠다 싶다.

만약 배우가 안 되었더라면 ‘이 직종의 일이 나랑 잘 맞았겠다’ 싶은 게 있을까?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지 않았을까? 그게 무엇이든.

20대에 들어섰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을 텐데, 꼭 해보고 싶은 건? 농담처럼 이야기하자면, 청담동에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영화 포스터 현수막이 빌딩 전면에 걸린다. 건물 반대편 가게 창가에 앉아 그 모습을 흐뭇하게 관람하고 싶은데.(웃음) 뭐 아직 9년 남았으니까!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yoo young jun
stylist park sun yong
makeup jung duck
hair jang ha jun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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