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웨터

어제 폭풍우가 몰아쳐도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 밴드 웨터의 오늘처럼.

채지호가 입은 재킷은 프롬마크, 셔츠는 던스트, 팬츠는 86로드,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허진혁이 입은 셔츠와 허리에 묶은 베스트는 모두 오디너리피플, 팬츠는 86로드, 슈즈는 캘빈클라인 진,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지훈이 입은 톱은 로에베 by 미스터 포터, 슈즈는 올세인츠, 키링은 마르퀴스 알메이다, 레더 팬츠와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네크리스·링은 모두 본인 소장품. 최원빈이 입은 슈트는 트렌짓, 셔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네크리스·링·뱅글은 모두 본인 소장품

정지훈이 입은 재킷은 푸시버튼, 팬츠는 , 선글라스는 르스펙스, 이어링과 링은 모두 본인 소장품.

채지호가 입은 점퍼는 푸시버튼, 톱은 발망 by 미스터 포터, 뱅글은 오드콜렛,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원빈이 입은 톱은 포저, 레더 쇼츠는 토니웩, 슈즈는 컨버스, 목에 건 지갑은 자크뮈스 by 미스터 포터,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네크리스·링은 모두 본인 소장품. 허진혁이 입은 재킷은 포저, 팬츠는 아디다스, 허리에 묶은 버킷햇은 로에베 by 미스터 포터.

최원빈이 입은 후드 셔츠는 영오, 팬츠는 에잇세컨즈, 코인 지갑은 블랙민즈 by 미스터 포터,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이어링·링·뱅글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채지호가 입은 셔츠는 영오, 팬츠는 에잇세컨즈, 슈즈는 앤더슨벨,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허진혁이 입은 셔츠와 스카프는 모두 르메테크, 팬츠는 자라, 슈즈는 오디너리피플, 네크리스와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지훈이 입은 톱은 라르디니, 팬츠는 86로드, 슈즈는 생로랑, 뱅글은 이에르로르, 선글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이어링·링은 모두 본인 소장품. 원형 발광구의 조명은 라문.

<나일론>과 꼭 1년 반 만에 다시 만났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더라. 우선 회사가 바뀌었다. 중국과 일본으로 공연도 하러 가고. 가장 큰 사건은 영국 투어다.

그 당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도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영국 공연을 꼽았다. 정말 갔다. 말한 대로 이루어지기도 하나 보다. 영국에서 너무 많은 걸 알아왔다.

그 영국. 막상 가보니 어땠을까?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던데 웬걸. 너무 좋았다. 좋기만 했다. 우리 모두 어릴 적부터 영국 록 밴드의 곡과 함께 성장했다. 굳게 만들어진 이상이 깨질까 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는데 다녀와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가 좋아한 그것들의 실체가 맞구나. 잘 선택했다’는 확신.

모든 것이 좋기는 쉽지 않은데 신기하다. 지훈 나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특히 좋았고 음식도 잘 맞았다. 서울에서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좋아해서.(웃음) 지호 어, 나도. 그리고 리허설 때 맥주를 마구마구 주는 것도 쿨하고.

서울의 공연사도 맥주쯤은 주지 않나. 지호 아니다. 보통 생수를 준다. 근데 거기는 물을 달라면 오히려 이상하게 본다. ‘아니 너네 밴드인데 왜 물을 달래?’ 하는 눈초리로다가. 로큰롤은 맥주! 이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문화인 거다.
원빈 한 끗 차이인데 밴드의 색을 존중하는 느낌도 강했다. 지훈 일단 나이 뭐 이런 경계가 전혀 없고.

재밌었던 거 또 뭐가 있었을까? 런던에서 우리와 함께 투어를 한 밴드의 EP 발매 기념 공연에 갔는데, 무대가 배 위였다. 크루즈 같은 고급 느낌이 아니라 상수동에 있는 ‘제비다방’처럼 빈티지하면서도 홍대 느낌 나는 그런 무드. 섬처럼 떠 있는 무대가 색다른 기분을 선사하더라. 어느 밴드는 교회에서 공연을 하더라고. 근데 그들이 공연 도중에 홀짝홀짝 마시는 맥주 라벨에 ‘Hell’이라고 써 있는 게 웃겼다. 우리가 서울에서 그랬어봐.(웃음)

누가 그걸 찍어 인스타그램에라도 올려 태그를 건다 생각하니…. 이런 것도 우리가 느낀 서울과 영국의 차이 아닐까?

록 밴드의 플렉스가 궁금하다. 웨터가 근래 한 플렉스는 뭐가 있나? 원빈 집에서 넷플릭스 보기. 심야 영화 관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너무 거짓말 아닌가. 지호 술을 무리가 갈 정도로 마셨다. 진혁 온 힘을 다해 피자 한 판을 다 먹어봤다. 근데 별로. 원래 플렉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 거 아닌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파트로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도 유효한가?
원빈 이번 영국 투어를 다녀와선 오히려 음악만 하는 게 더 멋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에는 갖은 노력을 해야 우리가 보여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강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컨트롤이 어느 정도는 가능해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본질인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멋있어 보이는 것보다는 우리다운 것이 멋진 것 같다. 그러려면 자연스러워야 하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내일이 되면 또 바뀔 수도 있다.(웃음)

밴드가 생각하는 쿨함은 뭔가. 지호 그냥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거 있지 않나. 눈치 안 보고. 원빈 박나래 같은 사람들이 되게 쿨한 거 같다. 진혁 나도. 지훈 내려놓을 줄 아는 것.

저번 발표한 싱글 타이틀이 ‘꼰대’였다. 쿨함과 꼰대. 그리고 록 스타. 이 셋은 한 맥락에서 시작하는 거 같거든. 근데 지훈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 끗 차이로 갈리지 않나. 지훈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눈치 보지 않고’까지는 공통분모가 맞는
것 같다. 원빈 근데 꼰대는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건 꼰대. 그럼 록 스타는? 지훈 그걸 강요하는데 멋있게 하는 것.(웃음) 그걸 자신감 있게 하는 거지. 간지 나게. 지호 그것도 있고,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의 모드로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록 스타 같다.
원빈 솔직하고.

웨터는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원빈 나 같은 경우는 신이나 문화를 대단하게 바꾸고 싶다기보다는 새로운 걸 만들고 싶다. 현재의 내가 지향하는 바는 그쪽에 더 가깝다.

작년에 만나 버킷리스트를 물었을 때 답한 영국 투어가 이루어진 것처럼 이번에도 한번 말해보자. 다음 만남 때 그것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로 하고. 그때 이야기했지만 아직 못 이룬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에 더해 미주 지역의 페스티벌도 욕심난다. 코첼라라든가. 아님 영국에서 본 배와 교회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와 한강에서 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지금 밴드는 잘 가고 있는 것 같나. 아마도. 방향은 잡혔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yoon ju sang
stylist park sun yong
makeup yoo hye soo
hair jang ha joon

 

ⒸNYLON MAGAZINE KOREA 의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Written By
More from NYLON

강승현의 진심

배우가 된 강승현이 진심을 전한다. 담백하고 명료하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