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신의 물방울은 한국에서도 만들어진다. 영근 포도알 하나가 한 방울의 와인이 되듯 단단하게 잘 여문 국내의 와이너리 와인 10병을 소개한다.

고도리 복숭아 와인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 흘러 별의 도시로 불리는 경북 영천. 시내에서 약 6km 떨어진 고도리에는 테루아 농법으로 전통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위치한다. 생산과 수확, 포장 단계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되는 복숭아가 그 주인공이다. 복숭아 당도가 가장 높은 8월 말에 수확해 별도의 당을 첨가하지 않는 순도 100%로 GAP 인증을 받았다. 이를 발효시켜 탄생한 와인에는 복숭아의 부드럽고 향긋한 향이 가득 담겼다. 미디엄 스위트 와인으로 디저트로도 제격. 코르크 마개를 열면 순식간에 퍼지는 달콤한 복숭아 향에 취할지도 모른다.
750ml 3만5천원.

레돔 로제 스파클링
프랑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도미니크 에어케는 오래도록 농부를 꿈꿔왔다. 그는 아내 신이현과 와인 양조 공부를 시작했다. 프랑스 북부 알자스 와이너리에서 내추럴 와인을 만들던 부부는 2016년 사과 산지로 유명한 충북 충주에 터를 잡았다. 이곳에서 탄생한 시드로와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과일이 지닌 원래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이 중 로제는 천연 발효된 버블이 들어간 레드의 묵직함과는 다른 신선함을 전한다. 특히 해산물 메뉴나 디저트와의 궁합이 좋은 편. 가벼운 스파클링은 함께하는 자리의 분위기를 더욱 즐겁고 우아하게 살려줄 것이다.
750ml 3만8천원

오미로제 결
와인의 주재료로서 오미자에 대해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격이 비싼 데다 신맛이 강해 발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 문경의 오미나라 와이너리는 꾸준한 연구에 열정을 더해 마침내 세계 최초의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다. 오미자가 가진 오미, 즉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묘미를 와인으로 즐길 수 있다. 오미로제는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의 색보다 장밋빛에 가까우며 풍부한 과일 향과 은은하게 퍼지는 허브 향은 좋은 기분을 전달한다. 발효에서 숙성까지 3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덕분에 깊은 맛이 난다.
750ml 9만9천원.

그랑꼬또 청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 대부분이 강과 바다에 면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강과 바다가 실어온 미네랄이 토양에 풍부하기 때문.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경기 대부도 역시 숨겨진 천혜의 포도 산지로 꼽힌다. 그랑꼬또가 내놓은 와인 청수는 국내산 청포도를 일컫는다. 사실 청수는 식용 포도로 알려졌지만, 향이 풍부하고 산도가 좋아 양조용으로 적합하다. 경쾌한 신맛과 더불어 청량감이 뛰어나 생선구이나 조림류의 메인 음식과 잘 어우러진다. 첫 모금을 마셨을 때 밀려오는 레몬, 흰 복숭아, 포도 등 과일 향과 향긋한 꽃향기를 만끽해보기를.
750ml 9만원.

여포의 꿈 화이트 와인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충북 영동은 과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여포 농장은 자연 농법으로 당도 높고 향이 짙은 포도를 얻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수확된 3가지 포도인 머스캣베리에이, 켐벨얼리, 산머루는 각각의 비율로 블렌딩해 품종의 개별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낸다. 신선한 포도 껍질을 통해 진하게 올라오는 향은 잔을 입에 갖다 댔을 때 감각을 깨우기 충분. 부드러운 목넘김 역시 진한 풍미를 오래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서양배와 살구, 복숭아 같은 프루츠 칵테일, 머스캣 향이 어우러져 향긋한 기분을 선사한다.
375ml 2만5천원.

크라테 산머루 레드 와인 스위트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가사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와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에서 나오듯 우리 선조는 이미 머루와 다래를 술로 담가 먹지 않았을까? 경북 김천의 수도산 와이너리에서는 유기농 산머루와 다양한 포도의 조합으로 와인을 제조한다. 산 중턱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포도밭은 시내와 기온이 5℃ 넘게 차이 날 정도로 일교차가 큰 편. 일조량이 많고 돌이 무성한 토양은 와인을 재배하는 제반 자연 조건인 테루아 농법을 적용하기에 알맞다. 스파이시한 향에 강한 풀 보디의 중후함은 오래 숙성할수록 그 묵직함이 더해진다.
750ml 4만8천원.

그랑티그르 M1988
그랑티그르 M1988은 당분을 추가하지 않는 순수 포도 발효를 원칙으로 삼았다. 제조사인 월류원은 1974년 영동에서 포도 재배를 시작해 현재까지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는 포도 명가로 꼽힌다. 이미 충북 영동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자리한 지 오래. 지금까지 캠벨포도가 지닌 타닌감의 부재, 부정적 폭시플래버 향, 낮은 당도를 극복한 ‘K-와인’이 이곳에서 제조된다. 여기에 오미자를 블렌딩해 독창적인 한국형 와인으로 발전시켰다. 캠벨포도 특유의 맑고 청아한 색을 지닌 와인의 끝맛에서 함유된 오미자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750ml 4만9천원.

더 많은 와인과 정보는 나일론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choi seung hyuk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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