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싱어송라이터 윤현상

윤현상의 노래는 속삭이듯 잔잔하고 고요하며 뚜렷하게 귓가에 담긴다.

케이블 크롭트 후디 니트는 얼킨 타이 셔츠와 브라운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이넥 라인 니트는 얼킨 트렌치코트는 비욘드 클로젯 벨벳 소재 팬츠와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파스텔 컬러 니트 베스트와 패치 디테일의 코르덴 셔츠는 모두 비욘드 클로젯 코르덴 팬츠는 위캔더스

몇 개의 비슷한 서바이벌 스타 메이킹 프로그램의 인기가 절정에 올랐던 6년 전쯤, <K팝스타> 시즌 1에 볼살 가득하고 귀여운 얼굴로 담백하게 노래해 인기를 끌었던 출연자가 있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자작곡을 부르던 윤현상은 ‘유재하와 김범수를 합한 가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3년 뒤 발표한 데뷔 음반 <피아노포르테>에서 윤현상은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싱어송라이터로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한 뒤, 아이유, 소유, 2PM의 슬옹 등과 협업한 음반에서 그의 음악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 노력이 충분히 돋보였다. 자연스럽고 담담한 목소리와 솔직하게 말하는 가사는 분명, 요즘 가요계에서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데 효과가 있다.

촬영하는 내내 윤현상 씨의 음악을 틀어두었는데, 도움이 되었나? 아니다. 사실 토할 것 같았다.(웃음) 내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완성하기까지 수천, 수만 번 이상을 들으니까 완성되고 나면 못 듣겠다. 싫다기보다 아쉬운 부분이 계속 발견되고 들리니까 의식적으로 듣지 않게 된다.
그럼, 오늘 촬영은 실패였단 말인가? 아니다. 정말 재미있었다. 의상도 장소도 잘 준비되어 나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다 보니 조금 긴장했지만, 재미있게 촬영했다.
창작할 때, 섬광처럼 음악이 떠오르나? 나는 모든 곡의 80% 이상을 가사부터 쓴다. 일기처럼 가사를 쓰는 편이다. ‘아 이런 감정을 써봐야지’ 하고 작정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그날그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가장 충실하다. 그렇게 쓴 가사를 읽다 보면 멜로디가 떠오르고는 한다.
본인의 생각과 일과를 많이 담는 건가? 거의 그렇다. 경험이 많이 들어간다. 특정한 사람을 생각해서 쓰기보다 그냥 그때의 나, 감정, 상황을 적는다. 내 노래의 대부분이 사랑에 관한 것이다 보니 감정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연애가 끝난 후 윤현상에게 남는 감정의 변화인가? 1집 <피아노포르테> 때는 그리움에 관한 감정을 많이 표현했다. 가을이기도 했고 가을처럼 허무와 쓸쓸함, 아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춘곤>에는 달달한 사랑의 감정이 많이 담겼다. 그때그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는 편이다.<애티튜드>에서는 장르적으로 접근했다.
자신의 음악을 키워드로 설명한다면? ‘다양함’. 예전에는 윤현상의 포트폴리오 같은 음악이었다면 다양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데뷔 음반은 발라드, <파랑 : WAVE>는 블루스 모던 록, 알앤비 발라드를 담아내려고 했다. <애티튜드>에서는 네오 소울, 재즈 등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그래서 발라드 장르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음악이라는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
<미소천사>처럼 춤추는 윤현상을 볼 수 있는 건가? 아니! 댄스는 정말 어려운 거다. 공연할 때 약간의 무브(웃음)를 주지만, 제대로 된 동작을 하는 춤은 자신 없다.
노래를 부를 때는 애절했다, 저돌적이었다, 팬들과 대화할 때는 말도 너무 잘하더라. 실제의 윤현상은 어떤 사람인가? 팬들 역시 조용하고, 내성적일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실제 성격이랑 많이 다르다. 처음에 낯을 가려서 그렇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고 성격도 활발하다. 술도 좋아한다. 마음대로 살고 싶은 욕구도 조금은 품고 있다. 이런 실제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게
팬들과 오프라인 만남이라든가 라이브 방송 등이다. 그래서 팬들에게 실제 성격을 많이 노출하면서 친근해지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팬들이 ‘가수 윤현상’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내성적이고 소녀스러운 성향들이다.
다른 가수들과 협업도 많다. 작업할 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 같이 노래할 사람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슬옹이 형이랑 같이 했던 노래 ‘뭔가 될 것 같은 날’은 형과 첫 미팅하면서 가사를 썼다. 상대의 에너지를 받고 대화를 하면 의외의 것들이 많이 생긴다. 협업이라는 건 서로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어떻게 녹아드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 경우엔 간접 경험을 통해 곡을 쓰는 건 거의 없었다.
다음 음반을 준비 중인가? 지금은 12월 15일 콘서트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사실 별생각 없이
지낸다.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영화 보고,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특별할 것이 없다.
2019년에는 어떤 음악으로 만나게 될까? 콘서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음 음반 준비를 할 거다. 장르를 정하지는 못했다. 뭐, 작업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것 같다. 술도 열심히 마시고. 겨울철에는 목이 예민하기도 하고 미세먼지에 콘서트까지, 목 관리 중이라 요즘은 금주를 하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힘든 날을 버티고 있는거다. 술에서 오는 감정도 있다. 블루스 곡인 ‘술기운’도 숙취 중에 썼다. 숙취에서오는 음악적 영감, 그런 것을 이제 다시 느낄 차례다.

Editor Lee Ji Young
Photographer Yoo Young Jun
Stylist Kang Sung Do
Makeup Seo Eun Young
Hair Oh Jong Oh
Location Le Jardin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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