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의 메뉴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은 세상에서 가장 잘 먹는 사람도, 가장 맛있게 먹는 사람도 아니지만, 2백35만 명은 그녀의 오늘 식사를 궁금해한다.

프린티드 셔츠 원피스는 잉크 by 비이커.

작년 아프리카TV BJ대상 신인상을 비롯 먹방·쿡방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먹방을 콘텐츠로 삼고 있는 수많은 BJ와 유튜버들이 있다. 그중 쯔양의 채널을 구독하는 2백30만 명은 쯔양의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나. 사실 나도 그걸 잘 모르겠다.(웃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엄청 예쁜 편도 아닌 데다 세상에서 제일 잘 먹는 것도 아니니까. 난 뭔가를 먹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음식 자체를 좋아한다. 이게 바로 내가 지닌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이지 않을까? 보는 사람들에게도 이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모양이더라. 내가 많이 먹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이들도 있지만, 진짜로 즐거워하는 내 모습을 예쁘게 봐준다.
처음에 라이브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출발은 대단하지 않았다. 대학생 때 그저 맛있는 걸 하루 종일 먹고 싶었는데 용돈이 부족했다. 원체 식비가 많이 드는 편이기도 했다. 그 당시가 인터넷 방송이 붐을 이룰 때였다. ‘나도 그걸 통해 식비 정도만 벌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하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방송 장비에 대해서도 몰랐고, 초기 자본도 없었으니까. 30만원을 들인 중고 장비로 밤새 씨름하던 시절이었다.
아무리 먹는 걸 좋아하는 쯔양이어도 수많은 카테고리의 음식 중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 텐데…. 기름진 걸 좋아한다. 그래서 곱창과 소고기, 참치는 최애 메뉴다. 사실 채소 빼고는 대체로 잘 먹는다. 굳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꼽자면 채소와 밥과 빵 종류. 아, ‘맵찔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운 걸 잘 못 먹는다.
방송을 위한 음식 메뉴 라인업은 어떻게 짜는 편인가. 일단 방송 당일에 먹고 싶은메뉴가 최우선시되지만 이전에 했던 중복되는 메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을 만한 음식들로 묶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뻔하지 않을지 나름 고민이 많다.
구독자에게 인기 좋은 메뉴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보다 대중적인 음식을 다루는 걸 좋아하더라. 라면, 김치, 고기 같은 일상 메뉴를 콘텐츠로 다뤘을 때 조회 수가 잘 나온다. 편의점 판매 음식도 마찬가지고. 사람들이 일단 알아야 한다. 모르는 건 안 본다. 뭔지도 모르는 건 그냥 지나쳐버리거든.
일상이 음식과 함께하는 삶이다. 여전히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나. 물론이다. 새로운 음식이나 신제품의 소식이 가장 궁금하고 꼭 먹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맛, 구성, 가격을 미리 파악하고 리뷰식 영상도 종종 찍어 소개한다. 국내의 숨은 맛집이나 노포를 검색하고 메모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를 먹방 투어를 위한 준비랄까.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각국을 방문해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

레더 쇼츠는 스튜디오 톰보이, 레더 뷔스티에는 제곱, 시스루 블라우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구상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서 먹는 영상은 한계가 있더라. 요즘은 스태프와 모이면 새로운 것과 관련된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로 열을 올린다. 예를 들어 체중계 위에서 먹방을 하면서 체중 변화를 보여준다든지, 영화를 패러디해 먹방을 한다든지, ‘1인 다역의 쯔양 쌍둥이 먹방을 해보는 건 어떨까’와 같이.(웃음) 마음 같아선 늘 새롭고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
함께 합동 방송을 진행한 게스트도 제법 된다. 개그맨 권재관 님, 오나미 님, 박소영 님과 함께 청양으로 캠핑을 간 적이 있다. 각자 집에서 맛있는 것을 싸와서 원없이 먹는 방송이었다. 다들 성격도 너무 좋고 우리끼리 케미도 잘 맞아 신났던 기억이 남아 있다. 특히 박소영 님이 싸온 양념닭발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라이브 방송을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도 발생하지 않나. 기념일이라든지 특별한 날에는 술 방송을 한다. 먹방을 하면서 곁들이는 정도인데, 먹다 보니 나도 모르게 취해 잠든 적이 있다. 팬분들이 나를 보호해주려고 운영자에게 부탁해 방송 종료가 된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근래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되었다. 어떻게 성사된 걸까? 뜬금없이 회사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다짜고짜 ‘좀 이따 치킨이 배달될 건데 그걸 방송으로 찍을 테니 그냥 먹으면 된다’고. 아니 뭔지 알려주지도 않더라고.(웃음) 어쨌든 방송을 켜고 진행했는데, 끝날 무렵 유재석 님과 박명수 님이 보내온 영상 메일이 왔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기했다. 내가 국민 톱스타 두 분 앞에서 먹방을 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방송 특성상 날것의 댓글이나 피드백을 온에어인 상태에서 바로바로 맞닥뜨리지 않나. 좋은 댓글도 있지만 흘려보내야 하는 것도 있을 텐데 조절이 되는 편일까? 방송 초기에 비해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사람이다 보니 가끔 얼굴에서 드러난다. 예전에는 상처도 받고, 후유증도 오래 갔다. 이젠 방송한 지 1년이 넘었고 처음보다는 조금 내성이 생겼다. 요즘은 그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기보단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에 불만이 많고 본인에게 화가 많은 사람들이다.

플라워 패턴의 러플 드레스는 YCH, 레이스업 샌들은 닥터마틴, 피자 상자 제공은 잭슨 피자.

더욱 다양한 컷과 자세한 인터뷰는 나일론 6월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itor park ji hyun
photographer lee se hyung
stylist kim ji hye
makeup you hye soo
hair kyoung min jung
assistant lee 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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